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딸 정모 씨가 2017학년도 경북대 의대 편입 시험을 치를 당시 정 후보의 지인 교수들이 평가위원으로 참여, 정씨에게 구술평가 만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자의 아들에 이어 딸까지 경북대 의대 편입에 ‘아빠 찬스’를 활용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경북대 병원장을 지냈다.
16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당시 경북대 의대 부학장이었던 박태인 교수 등 3명의 평가위원은 한 고사실에서 정씨에게 나란히 20점(만점)을 줬다.
구술평가는 총 9명의 교수가 수험생과 면접하는 방식으로 치러졌으며, 다른 평가위원 5명은 17점, 나머지 1명은 19점을 각각 정씨에게 부여했다. 구술평가는 편입 시험의 최종 전형이었다.
만점을 준 3명 가운데 박 교수는 정 후보자와 경북대 의대 동문으로, 2018학년도 정 후보자 아들의 경북대 의대 편입 시험에선 서류 전형 30점 만점에 28점을 줬다.
다른 교수 2명은 정 후보자와 여러 논문을 함께 집필한 공저자로 나타났다. 이들 역시 정 후보자 아들의 편입 서류전형 당시 각각 29점과 28점의 높은 점수를 줬다.
국회 복건복지위와 교육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15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병원을 찾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입시의혹을 검증할 자료를 학교 측에 요구하며 학교 측과 간담회를 하기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
정 후보자의 아들이 2018학년도 경북대 의대에 학사 편입할 당시 전년도에 불합격했던 서류를 똑같이 제출하고도 합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실이 경북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씨는 2017년 10월 12일 경북대 전자공학부 성적증명서와 공인영어성적(TEPS), 논문 참여·장학금 수여 내역 등을 2018년도 편입 서류로 제출했다.
그러나 서류에 기재된 경력은 모두 2017학년도 편입 서류 제출 시한인 2016년 10월 이전에 마련된 것으로 알려져, 불합격했던 2017학년도 편입 신청 때도 같은 서류를 내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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