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최초로 재계 50대 기업 ESG 평가지수 발표
2022-04-25 09:19


50대 기업 시민사회 ESG 평가 결과·설문조사. [경제민주화시민연대 제공]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시민사회단체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 지수를 자체 분석한 결과가 공개됐다. 이 평가 지수에서 SK, 현대자동차, 삼성 등 대기업이 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경제민주화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한국투명성기구·민생경제연구소와 함께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공정자산을 기준으로 산정한 재계 50대 기업의 ESG 성적과 순위를 공개했다.

시민연대는 지난해 12월 경제정의 지표 제시와 공정한 경제민주화, ESG 평가 등을 목적으로 정식 출범한 시민단체다. 시민단체 차원에서 대기업의 ESG 성적을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형철 시민연대 공동대표는 “국내외 ESG 지수와 공시자료, 언론보도 등을 전수조사해 계량화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ESG 평가 지수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평가 등 국내외 주요 지표와 공시자료, 언론 보도 등 빅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시민사회·노동계 전문가 250인이 참여한 가운데 평가를 산출했다.

평가 결과 SK가 300포인트 만점에 225.71포인트를 기록해 1위로 올랐다. SK를 이어 현대자동차가 211.86포인트로 2위를 기록했고, 193.29포인트를 기록한 삼성이 3위에 올랐다. LG(193.12포인트)와 KT&G(193.02포인트)가 각각 4위와 5위로 뒤를 이었다.

반면 최하위 5개 기업은 150포인트를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집단 중 50위를 기록한 기업은 태광으로 125.74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영풍이 134.47포인트로 뒤를 이었다.

ESG 평가 지수 산정과 함께 시민연대는 252명의 시민사회 노동계 전문가를 대상으로 ‘경제민주화 성취 및 ESG 방향’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민주화 성과 관련 문항에 답변자 중 35.7%가 ‘퇴보했다’, 31.8%가 ‘정체했다’고 답변해 부정 평가가 더 컸다. 그에 반해 ‘발전했다’, ‘매우 발전했다’ 등 긍정 평가는 각 14.7%, 4.8%에 불과했다.

설문 내용 중 ‘ESG 담론에서 가장 중요한 부문’에 대해선 26.6%가 환경을 지목했다. 이어 ▷지배구조(23.4%) ▷사회(22.6%) ▷준법(15.9%) ▷노동(11.5%)이 뒤를 이었다. ‘ESG 성취를 위한 개혁 대상’에선 대기업이 28.6%를 기록,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기업과 간소한 차이인 언론계는 28.2%를 차지했다. ▷정치권(19.4%) ▷사법부(19.1%) ▷정부 부처(4.8%)가 뒤를 이었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대기업의 환경 의무,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에 주력하면서 지속적인 문제 제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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