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하원의장 “ 다른 비우호국도 가스공급 중단해야”
2022-04-27 17:50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러시아 브랸스크의 유류 저장 시설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이날 유류고 2곳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화재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러시아가 폴란드와 불가리아뿐 아니라 다른 비우호국가에도 가스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러시아 하원의장이 27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이 불가리아와 폴란드에 대한 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했다”며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똑같은 조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올바른 결정이며 하원 의원들은 이 결정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볼로딘 의장은 또 폴란드와 불가리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안한 가스 대금 루블화(러시아 통화) 결제를 이행할 가능성이 있었지만 이를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제 방식이 정해졌지만 이들 국가 지도부는 원치 않았다”면서 “이제 자국민에게 어떻게 이 상황을 극복할지, 그러한 결정을 내리면서 누구의 이익을 고려했는지 등을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날 가스프롬은 “4월 1일 이후 공급되는 가스 대금 지급은 (러시아가 지정한) 새로운 계정을 통해 루블화로 이뤄져야 했지만 26일까지 불가리아 가스회사 ‘불가르가스’와 폴란드 가스회사 ‘PGNiG’로부터 4월분 가스공급 대금을 루블화로 받지 못했다”면서 가스 공급 중단 이유를 밝혔다.

가스프롬은 이어 “불가리아와 폴란드는 (러시아 가스의 대유럽 수출을 위한) 경유국이기도 하다”면서 “제3국 공급을 위한 경유분 가스를 이들 국가가 불법으로 취할 경우 경유용 가스 공급이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비우호국 구매자가 4월 1일부터 러시아 가스 구매 대금을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결제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한 바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