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쌓인 줄"…콜롬비아 마을 덮친 ‘악취 거품’ 정체
2022-04-29 12:19


27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모스케라의 발시야스 강이 수질오염으로 발생한 흰 거품으로 덮여 있다. [AP]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콜롬비아 모스케라의 한 마을이 정체불명의 하얀 거품에 뒤덮여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흡사 흰 눈이 쌓여있는 모습처럼 보이는 이 거품은 남미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20㎞쯤 떨어진 모스케라의 한 마을 인근 오염된 강물에서 발생해 바람을 타고 날아왔다.

28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카라콜 라디오 등에 따르면 이 거품들은 인근 발시야스 강에서 생겨났다.

발시야스 강은 현재 악취가 풍기는 거품으로 뒤덮였고, 이 거품이 강풍으로 인해 마을 거리와 가정집 문앞까지 날아들어 굴러다니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모스케라의 거리에서 한 주민이 오염된 강에서 날아온 독성 거품을 피하고 있다. [AP]

과거 비슷한 일이 있긴 했지만 최근 강한 비가 내리면서 거품이 더 커졌다. 바람을 타고 마을까지 온 거품이 길을 막아 통행을 방해할 정도다.

콜롬비아 당국은 세제 등이 섞인 생활하수와 강 근처 산업단지에서 나온 폐수로 강물이 오염된 탓에 거품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독성 거품이 피부나 호흡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거품 가까이 가지 말라고 권고했다.

지역 환경당국의 에드윈 가르시아는 카라콜 라디오에 “아직 거품 성분 전체의 특징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무엇보다 어린아이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27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모스케라의 거리가 오염된 강에서 날아온 독성 거품으로 덮여 있다. [AP]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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