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억원짜리 신사옥 괜히 지었네?” 네이버 ‘재택·출근’ 선택한다
2022-05-04 13:43


네이버 제2사옥 '1784' 모습. [네이버 제공]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직원이 근무시간과 장소 직접 선택…네이버, 결국 직원들에 백기!”

네이버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근무형태를 확정 지었다. 7월부터 사무실 출근, 원격근무 등 근무형태를 직원들이 자유롭게 선택하는 새로운 근무제를 도입한다고 4일 밝혔다.

다만 5000억여원을 들여 새로 지은 네이버 제2사옥 ‘1784’의 활용도는 숙제로 남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기 이전에 전 직원 회사 근무를 염두에 두고 지어졌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이날 "개인, 조직의 다양성을 고려하고, 업무형태가 아닌 실질적인 업무 몰입이라는 본질에 초점을 두고 직원들이 가장 일을 잘할 수 있는 방식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근무 방식을 설계했으며 ‘네이버의 일’은 동료, 사용자, SME, 창작자, 사업파트너들과 긴밀하게 연결돼 진행된다는 의미를 담아 새로운 근무제 명칭을 ‘커넥티드 워크(Connected Work)’라고 명명했다"고 밝혔다.

7월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제도에 따라 네이버 직원들은 반기에 한 번씩 자신과 조직, 진행 중인 프로젝트 상황 등을 고려해 ▷주 3일 이상 사무실 출근을 기반으로 하는 ‘Type O(Office-based Work)’ ▷원격을 기반으로 하는 ‘Type R(Remote-based Work)’ 중 근무형태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네이버는 ‘Type R’를 선택한 이들도 필요한 경우 사무실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공용 좌석을 지원한다.

네이버는 지난 분기 본사 직원(479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이후 근무제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네이버 직원들은 주 5일 재택근무를 상대적으로 더 원한다는 결론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직원의 희망사항을 반영한 새로운 근무 방식으로 네이버의 신사옥 활용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 14일 공사기간이 3년 넘게 지속됐던 제2사옥 ‘1784’를 공개했다. 네이버 신사옥 시공을 담당한 삼성물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 신사옥은 건설비만 4829억원에 달한다. 내부에서 여러 서비스를 담당하는 로봇 인프라와 운동치료, 물리치료 등 복지시설을 고려하면 더 높은 비용이 들었다.

한편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새 근무제에 대해 “네이버는 ‘언제’ ‘어디서’ 일하는가를 따지기보다는 더 본질적인 ‘일의 본연의 가치’에 집중해 신뢰 기반의 자율적인 문화와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왔다”며 “네이버만의 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근무제를 도입하게 됐고, 앞으로도 ‘일의 본질’에 집중해 직원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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