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지난 8일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이재명 상임고문의 인천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 "지지자들을 결집하고 선거의 선봉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된다는 그 절박한 마음에 60일 만에 나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고문이) 두 달 전 정말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당의 모든 자원과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선거를 치렀는데 당이 어려울 때 도와달라고 하는데 그 어려움을 좀 외면하기는 어렵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고문의 출마가 개인적인 이해득실에 따른 것이 아니라, 당의 필요에 응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고문의 측근 그룹인 '7인회' 멤버인 김 의원은 측근들 사이에서 '출마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을 아끼고 가깝게 있었던 분들은 아무래도 '출마는 안 된다'라고 말리시는 분들이 좀 훨씬 많았던 것 같다"며 "여러 가지 정치적 부담도 있었고, 출마 결과에 대한 부담 등 여러 가지 고려가 있었기 때문에 좀 출마는 이른 것 아니냐 하는 만류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대개 (차기 대선을) 5년 정도 준비한다라고 하면 먼저 일찍 나와서 정치인이 소모된다라는 그런 것들도 있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조금 더 이후에 천천히 나오는 게 어떻겠느냐라는 그런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이 이 고문의 출마를 두고 각종 의혹 관련 수사를 막기 위한 '방탄용'이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서는 "법률적 부분에 대한 문제제기는 선거 치르는 과정에서 정치 공세가 섞인 부분이 상당히 많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 고문의 경기도지사 시절 법인카드 사적 이용 의혹과 관련해서도 "경기지사 시절에 썼던 법카 한 100여 만 원 정도를 가지고 성남시장 시절에 썼던 공무원의 월급까지를 다 포함해서 했기 때문에 정치공세 성격의 그런 어떤 고소고발이 많았다"며 "방탄용이란 것 자체가 좀 어불성설이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또 대장동 사건 및 성남FC 관련한 수사에 대해서도 "그건 법률적으로 풀어가야 될 문제"라며 "그걸 위해서 국회의원 배지가 있다고 해서 방탄용이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재차 일축했다.
이 고문의 맞상대로 계양을 공천 가능성이 거론되는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선 "상대 후보나 상대 당에 약간 말꼬리를 잡아서 물어뜯는 그런 힐난하는 말만 했지, 정치인으로서 어떤 성과를 내거나 온당한 비판을 했는지 그 부분은 조금 의문"이라고 견제구를 던졌다.
김 의원은 이어 "(윤 전 의원이) 지금 이렇게 언론에서 많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 만큼의 정치인으로서 내실있는 그런 어떤 실속 있는 정치인일까, 그런 부분은 의문인 것 같다"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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