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제2의 ‘히틀러 조롱’ 채플린 필요”…젤렌스키, 칸영화제 깜짝 등장 [나우,어스]
2022-05-18 10:26


[유튜브 'LeHuffPost'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개최된 ‘칸 영화제’ 개막식에 연사로 깜짝 등장해 영화인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개막식에 화상 연설로 참석해 “독재자가 존재하는 현실 속에서 전쟁이 일어났고, 이에 대항하는 단합의 테두리 바깥에 영화가 머물러선 안된다"며 "영화계는 침묵할 것인지, 아니면 목소리를 낼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나치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를 풍자한 찰리 채플린의 1940년작(作) ‘위대한 독재자’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채플린의 영화가 진짜 독재자를 무너뜨리진 못했지만, 그 영화 덕분에 영화계는 침묵하지 않을 수 있었다”며 “영화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침묵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채플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는 독재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가 질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우리는 이 전쟁에서 이길 것이다. 우크라이나에게 영광을”이라고 연설을 마쳤다.

개막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뒤 모두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이날 개막한 제75회 칸영화제의 주제는 ‘전쟁’이다.

주최측은 이번 영화제 기간 중 우크라이나 영화 제작자들을 기리는 특별한 날도 지정했고, 지난달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리투아니아 감독 만타스 크베다라비시우스의 내전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마리우폴리스2’도 특별 상영할 계획이다.

개막식에서는 배우이자 평화운동가인 포레스트 위태거가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프랑스 배우이자 심사위원장인 뱅상 랭동은 연설을 통해 “피 흘리고, 고통받고, 타오르는 세상의 고통이 내 양심을 짓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그래미 시상식에서도 “우리 뮤지션들은 턱시도 대신 방탄복을 입는다. 그들은 병원에 있는 부상자들에게 노래를 부르고 있다”고 전하며 전쟁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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