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미·나토 “우크라 군사지원 목표는 최대 협상력 확보” [나우,어스]
2022-06-02 15:10


[유튜브 'Associated Press'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목표가 우크라이나의 협상력을 최대한으로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명시했다.

미국과 나토의 최고위 당국자는 전선의 상황이 향후 협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을 방문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1일(현지시간) 회담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하려는 것은 우크라이나인이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방어하고 물리치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앞으로 예상되는 모든 협상에서 우크라이나가 가능한 가장 강력한 힘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의 군사 지원은 전쟁의 변화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우리는 우크라이나 방위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스톨텐베르크 총장은 “전쟁의 진행 과정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우리가 아는 한 거의 모든 전쟁은 협상 테이블의 일정한 단계에서 끝난다”고 말했다.

그는 나토는 우크라이나의 자위권 행사를 지지한다고 밝히고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러시아와 협상에서 스스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과 스톨텐베르그 총장의 이번 발언은 서방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의 목표와 한계를 명확하게 밝힌 것으로 주목된다.

미국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무기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7억달러(약 8800억원) 규모의 패키지에는 고속기동포병 로켓시스템(HIMARS)을 비롯해 대(對)포병 및 항공감시 레이더,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과 발사대, 4대의 Mi-17 헬리콥터, 15대의 전술 차량, 탄약과 포탄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중 HIMARS는 사거리가 최대 80㎞인 중거리 유도 다연장로켓시스템(GMLRS)을 탑재해 발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해 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한 것이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 영토까지 사정거리에 들어가는 장거리 로켓시스템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미국에 사정거리 수백㎞에 달하는 다연장로켓시스템(MLRS) 지원을 끊임없이 요청함에 따라 미국은 이 무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확전을 우려해 결국 단념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이번에 제공되는 무기가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의 목표물에 이 (로켓)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나토는 개전 초부터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방위할 수 있도록 무기는 지원하지만 직접 병력을 투입하지 않겠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어왔다.

또한 전쟁이 우크라이나 영토를 넘어 러시아나 다른 유럽 국가로 확산하는 것은 막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장거리로켓시스템을 지원해 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집요한 요구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최대 사거리 수백㎞에 이르는 로켓시스템 대신 사거리가 80㎞ 이내로 제한된 로켓시스템을 지원하기로 한 것도 이 방침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나토가 우크라이나의 협상력 강화를 언급한 것은 종전과 출구 전략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한 러시아가 남부 점령지에 방어진지를 구축하고 ‘러시아화’를 진행하는 한편, 동부 돈바스 지역에 전력을 집중하는 것도 향후 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그리고 국제사회가 전쟁을 끝내려면 협상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협상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 있다.

그러나 아직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영토 문제에 한 치의 양보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어 당분간은 평화 협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블링컨 장관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조기에 종료될 가능성에 회의적 입장이다.

그는 여전히 앞으로도 수개월 간 충돌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미국의 평가라면서 “러시아가 공격을 멈춘다면 내일이라도 전쟁이 끝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당장 어떤 징후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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