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얼굴 김여사, 회색티 尹…좀 당황” 재단사가 본 尹부부
2022-06-07 15:59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정장을 만든 '페르레이'의 손미현(33) 대표가 윤 대통령 부부와의 만남 후기를 공개했다. 상상했던 무서운 모습과 달리 수수한 모습을 보여 외려 당황했다는 것이다. 맞춤 양복 전문점인 페르레이는 윤 대통령 취임식 정장을 만드는 등 '대통령 양복점'으로 알려져 있다.

손 대표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윤 대통령의 서울 서초동 자택 아크로비스타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올린 뒤 후일담을 전했다. 함께 올린 사진 속에서는 윤 대통령과 손 대표가 팔짱을 낀 채 웃고 있다.

손 대표가 윤 대통령 부부와 연이 닿은 건 지나내 여름이다. 김건희 여사가 손 대표에게 직접 소셜미디어 메신저를 통해 맞춤 정장을 문의했다. 손 대표는 윤 대통령의 옷 치수를 재기 위해 자택을 찾았다.

손 대표는 "(김 여사의연락이 온 후)일주일 뒤쯤 댁으로 방문해 고객님(윤 대통령)을 찾았다"며 "고객님이 당시 대선후보였던 분이라 상당히 긴장한 상태로 댁에 들어섰다. 네 마리의 강아지가 저희를 격하게 반겼다"고 했다.

이어 "간편한 화이트 티셔츠에 청치마, 맨 얼굴의 안경을 쓴 여사님과 유니클로 에어리즘 회색티를 입고 있는 고객님의 모습은 제가 상상한 두 분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 조금 당황했다"며 "저와 저희 실장님이 긴장한 걸 눈치 채셨는지 여사께서 차를 내주면서 소소한 질문을 했다. 고객님께서는 모든 것을 부인에게 맡긴다며 빨리 사이즈를 재자고 했다"고 했다.

손 대표는 이후 한동안 윤 대통령 부부를 보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겨울 양복을 건네주고 나오는 길에 윤 대통령 자택 1층 주차장에서 귀가하는 윤 대통령을 우연히 봤다.

손 대표는 "멀리서 봐도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다"며 "옆에 경호하는 분들이 큰 캐리어를 내리니, 본인이 직접 캐리어를 끌고 가겠다고 경호원분들이 말려도 한사코 혼자 입구까지 터벅터벅 걸어갔다"며 "그날 뒷모습은 제 기억 속에 오래 남아있을 것 같다"고 회상했다.

한편 페르레이 측은 7일 여성 고객을 위한 오뜨꾸뛰르 첫 뮤즈로 김 여사를 정했다고 밝혔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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