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3일 해외통합정보망 월드잡플러스 누리집을 통해 청년 해외취업에 도움이 되는 국가기술자격을 소개했다.
공단은 코로나19 완화로 하늘길이 열리며 해외취업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해외취업 준비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취업 선호 국가인 미국, 일본, 싱가포르에 취업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취득 국가기술자격과 해당 자격이 해외취업에 도움이 된 내용을 조사했다.
공단은 지난해 3,727명의 청년의 해외취업을 지원했으며, 이 중 미국에 취업한 청년이 1,081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고, 일본(586명), 베트남(357명), 중국(211명), 캐나다(138명), 싱가포르(137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중 일본 정보기슬(IT) 직종으로 취업한 253명 중 30.4% (77명)은 정보처리 관련 자격을 보유했으며, 미국과 싱가포르 호텔 등 서비스 직종에 취업한 123명 중 22.8%(28명)은 한식·양식조리기능사와 조주기능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한·일 양국은 2001년부터 정보기술인력 교류 활성화를 위하여 ‘국가 간 자격상호인정’ 협정을 체결, 국내에서 취득한 정보처리기사와 정보처리산업기사 자격이 일본에서도 인정되고 있다.
지난 4월 일본 GH인테그레이션 주식회사에 프로그래머로 취업한 염동인씨는 정보처리기사 자격을 보유 중이다.
정보처리기사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개발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컴퓨터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갖춘 사람을 양성할 목적으로 제정된 국가기술자격이다. 염동인씨는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덕분에 코로나 시기에 일본 취업비자를 더욱 수월하게 취득할 수 있었으며, 자격증 취득 과정에서 학습한 정보기술(IT) 지식이 취업에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올해 2월 미국 JW 메리어트 인디애나폴리스 호텔에 취업한 박시원씨는 한식, 양식, 중식 3가지의 조리기능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조리기능사 자격은 메뉴 계획에 따라 식재료를 선정, 구매, 검수, 보관 및 저장하며 맛과 영양을 고려하고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조리 업무를 수행하며 조리기구와 시설을 위생적으로 관리, 유지하여 음식을 조리, 제공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자격이다. 박시원씨는 특히, 한식조리기능사 취득을 위해 연습했던 다양한 종류의 썰기 기술이 호텔 면접 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답했다.
작년 12월부터 싱가포르의 원15 마리나(ONE°15 Marina) 호텔에서 바텐더로 일하고 있는 허신행씨는 조주기능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조주기능사는 주류, 음료류, 다류 등에 대한 재료 및 제법의 지식을 바탕으로 칵테일을 조주하고 호텔과 외식업체의 주장관리, 고객관리, 고객서비스, 경영관리, 케이터링 등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고자 제정된 자격이다. 허신행씨는 조주기능사 자격증 덕분에 원하던 직업인 바텐더로서 싱가포르에서 일하고 있으며, 가끔 손님과 술에 대한 깊은 이야기도 문제없이 나누곤 한다며 근무 소감을 밝혔다.
공단 어수봉 이사장은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국가기술자격 취득과 해외취업의 목표를 이루어 낸 청년들의 도전정신과 열정을 응원한다”며 “앞으로도 국가기술자격이 국내를 넘어 청년 해외 일자리 활성화에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운영하는 해외통합정보망 월드잡플러스 누리집에서는 해외진출을 위해 필요한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인공고 및 기업정보, 국가별 유망직종 및 비자정보 안내, 해외취업 완전정복 가이드북(E-Book), 영문·일문 이력서 첨삭, 온라인 동영상 강의 등을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올해에도 서울, 부산, 군산, 통영 등 국내 4개 지역 해외취업센터에서 해외취업 준비 청년들을 위해 온·오프라인 일대일(1:1) 취업 컨설팅, 해외취업아카데미 무료강의, 해외취업 전략설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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