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결국 ‘G스텝’, 시험대 오른 韓 증시…“불확실성 해소”vs.“안심 일러”
2022-06-16 10:26


[헤럴드경제=양대근·이호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8년만에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국내 증시도 시험대에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긴축 불확실성 해소로 주식시장의 반등 가능성을 전망하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에서는 인플레이션의 정점을 확인하기 전까지 안도하기에는 이르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 이상 오르며 8거래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과 채권 금리도 안정세를 되찾는 모습이다. 뉴욕증시는 15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가 2.50% 급등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46% 반등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우려감으로 하락했던 국내 증시가 FOMC 이후 (부정적인) 재료의 소멸로 인해 반등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기술적으로 코스피가 단기 반등이 나올 수 있는 수준까지 하락한 점도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거래소에서 제공하는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는 코스피 2540선 수준이다.

정 연구원은 “최근의 코스피가 PBR 1배를 하회한 상황인데, 지난 2008년 말과 2018년 10월부터 2020년 중반까지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면서 “이런 경우는 글로벌 금융위기 또는 미·중 무역분쟁과 같이 예측하기 어려운 ‘패닉 국면’이 나타날 때였는데 지금과는 다른 상황이었던 만큼 추가적인 하락폭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이번 FOMC를 계기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코스피는 2400선 지지력을 바탕으로 최근 급락에 따른 기술적인 되돌림 과정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팀장은 코스피 단기 지지선을 2400∼2420선으로 제시하면서 그동안 낙폭이 컸던 인터넷·2차전지·반도체 업종의 회복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둔화와 기업들의 실적쇼크 가능성 등 V자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이종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시장 기대를 충족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도 단기 안도감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의 특성상 소비자물가지수(CPI)의 하락이 일정기간 계속돼야 하고, 연준이 시장의 정책 기대를 계속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과 경기둔화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경기나 글로벌 수입수요 관점에서도 크게 반전될 요소는 없어 당장의 ‘V자 반등’을 점치기는 어려운 이유”라며 “단기적인 이슈로는 산유국 증산 등 에너지 가격 안정화를 불러올 수 있는 정치적 이벤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7월 FOMC 직전 발표 예정인 물가 지표에 따라 금리 변동성이 다시금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연준이 제시한 연말 점도표 중간값은 3.4%로, 제로 금리에 익숙한 전 세계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수준“이라며 ”제로금리에서 3%대로 금리가 오르면 선진국보다는 신흥국 충격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는 구간을 대비해 배당주 중심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기존 1.99%에서 최근 2.31%까지 상승했다”면서 “주가 하락 구간에서 배당주에 진입했다면 배당수익률이 더 높아지는 효과가 있고, 고배당주의 경우 주가의 회복 탄력성도 더 높다”고 설명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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