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신규 항공기 도입·직원 재고용 속도···AOC 관문 넘을까
2022-06-16 16:51


지난해 6월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이스타항공 항공기가 서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이스타항공이 신규 항공기 도입과 직원 복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로 급감했던 항공 수요가 본격 회복하고 있는 만큼, 국토교통부의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이 완료되는 대로 재운항에 나서기 위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다음 달부터 인력 채용을 계획 중이다. 특히 과거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떠난 직원들의 재입사를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스타 항공 관계자는 “기재 도입을 전제로 퇴사자 우선 채용기준을 원칙으로, 7월 인력 채용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경영활동 중단과 인수 준비 과정 중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당시 6대 기재 운영과 영업 재개에 필요한 450여 명만이 회사에 남았다. 이후 회사는 국토부의 AOC 발급 과정을 준비하며 일부 퇴직자를 재고용해 530여 명까지 인력을 확대한 상태다.

현재 전체 재직자 중 63% 정도인 330여 명이 출근 중이거나 자격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나머지 인원은 휴직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사업 면허가 있지만 국토부로부터 AOC를 발급받지 못해 정식 운항은 하지 못하고 있다. AOC는 항공사가 운항 개시 전 안전 운항을 위해 필요한 전문인력이나 시설, 장비, 운항·정비지원 체계를 갖췄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일종의 안전 면허다. 항공사가 비행기를 띄우려면 반드시 취득해야 한다.

이스타항공은 2020년 3월 재무 사정 악화와 기업 매각 추진 등의 이유로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면서 AOC 효력을 상실했다. 이후 성정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며 작년 말 국토부에 AOC 재발급을 신청했다. 최근 AOC 획득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비상탈출 시험을 통과하면서 AOC 발급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비상탈출 시험은 항공기 운항 중 비정상 상황을 가정해 기장의 탈출 명령과 승무원의 비상탈출 절차 수행여부를 평가하는 것으로, 비상탈출용 슬라이드가 15초 안에 펼쳐져야 한다. 지난달 3일 이뤄진 1차 시험에선 실패했으나, 이달 3일 이뤄진 2차 시험은 합격했다.

이스타항공은 AOC 재승인이 나는 대로 항공 시장에 재진입해, 경영 정상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B737 항공기 3대를 보유하고 있다. 4~6호기 추가 도입을 두고는 항공기 리스사와 최종 계약을 논의 중이다. 업계에서는 AOC 취득 절차가 완료돼야 이스타항공이 추가로 기재를 들여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운항중단과 회생과정을 통해 손실을 감내해야 했던 리스사 입장에서는 최종 기재 도입 조건으로 AOC 취득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4~6호기 도입을 마무리하는 대로 연내 7·8호기 도입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6대 기재 운항의 인력만 갖춰져 있는 상태라 신규 기재 도입이 본격화하면 인력 충원 역시 필수적이다. 기재 한대당 필요한 인력은 100명 안팎이다.


이스타항공 홈페이지

다만 기재 도입과 인력 충원에 있어 AOC 발급은 최대 변수다. 일각에서는 이스타항공의 AOC 발급이 순조롭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항공법상 AOC 신청부터 발급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휴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근무일 기준 90일’이 최소 기준이지만, 이스타항공은 이미 이를 훌쩍 넘긴 상황이다.

이스타항공 근로자 대표는 “이스타항공은 회사를 떠난 직원들의 재고용부터 운항 중단으로 피해를 본 고객들에 대한 보상까지도 결국 재운항이 전제가 돼야하는 상황”이라며 “특히 휴직 중인 직원들의 경우 AOC 승인 시점까지 급여를 반납하고 있어 예상보다 길어진 일정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2019년 9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고, 이듬해 3월 국제선과 국내선 운항을 중단했다.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도 추진했으나 2020년 7월 최종 무산됐다. 여기에 창업주인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횡령·배임 행위로 구속되며 회사가 휘청거렸다. 이후 회생 절차를 거쳐 건설업을 주력으로 하는 성정을 지난해 새 주인으로 맞았다. 성정은 인수자금 700억원과 운영자금 387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11월 인수 절차를 끝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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