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전선서 군인·노약자 돌본 봉사자, 우크라 미스 유니버스 대표됐다 [나우,어스]
2022-06-18 07:43


[유튜브 'Miss Ukraine Universe'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세계 3대 미인선발대회 중 하나인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에 출전할 대표를 확정했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유로마이단통신에 따르면 미스 유니버스 우크라이나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모델 출신 자원봉사자 빅토리아 아파나센코(28·여)를 자국 대표로 선정했다고 지난 15일 발표했다.

조직위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발생한 전쟁 탓에 올해 미스 유니버스 대표 선발대회를 개최하지 못했고, 대신 미스 유니버스 주최사인 미국 스포츠·모델 기획사 IMG와 협의 후 아파나센코를 자국 대표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Miss Ukraine Universe' 채널 캡처]

아파나센코는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에서 태어났으며, 키이우국립대학교 심리학부에서 사회사업을 전공했다. 전쟁 전까지 전문 모델로 활약한 아파나센코는 리듬체조와 사교댄스, 현대 무용 등에 능하며 미술과 문학에도 재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집 출간도 준비 중이다.

아파나센코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엔 자원봉사자로 변신,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이르핀, 부차, 호스토멜 등에서 어린이와 노약자, 실향민, 무연고 군인 등에게 음식을 준비해 나눠주고 의약품 등 구호물자를 전하며 돌봤다.

조직위는 아마나센코가 우크라이나 대표로서 미스 유니버스 타이틀을 놓고 경쟁할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전 세계에 알려 국제 사회의 관심을 유도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진실을 알려 평화를 되찾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유튜브 'Miss Ukraine Universe' 채널 캡처]

아파나센코도 홍보 동영상을 통해 “지난 몇 달간 나는 분명한 한가지를 배웠다. 세상을 구하는 건 미인이 아니라 사람이고, 빛의 전사들이라는 것”이라며 “인내와 동정심, 사랑으로 무장한 빛의 전사들은 목숨을 내놓고 우크라이나를 지키고 있다. 깊은 감사와 끝없는 존경을 표한다”고 출전 소감을 말했다.

이어 아파나센코는 “민간인을 약탈하고 고문하며, 뒤에서 총으로 쏴 죽이고 여자와 아이들을 강간하는 러시아 침략자들은 악의 화신”이라며 “미스 유니버스 출전으로 우크라이나 국민의 아픔을 세계에 알리고, 러시아가 저지른 비열하고 불공정한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요구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유튜브 'Miss Ukraine Universe' 채널 캡처]

한편, 아파나센코가 출전할 제91회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는 연내 개최될 예정이다. 다만 정확한 날짜와 장소는 아직 미정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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