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아베와 홀로서기?…아베 측근 방위차관 퇴임 파문
2022-06-18 10:59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연합]

[헤럴드경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측근으로 방위비 증액을 주도해온 시마다 가즈히사 방위성 사무차관을 퇴임시켜 일본 정치권 내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날 열린 각의에서 시마다 차관을 퇴임시키고 후임으로 스즈키 아쓰오 방위장비청 장관을 임명했다.

시마다 전 차관은 지난 2012년 12월부터 2019년 7월까지 당시 아베 총리의 비서관으로 근무했고, 2020년 8월 방위성 사무차관에 임명됐다.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방위상은 시마다 전 차관의 연임을 타진했지만 총리관저는 재임 기간이 2년이 됐다는 이유로 수용하지 않았다.

아베 전 총리도 그의 연임을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시마다 전 차관은 방위비 증액을 주도한 인물이다. 요미우리신문은 그가 "방위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2% 달성을 위해 정부 내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맡아왔다"고 평했다. 일본의 방위비는 현재 GDP 대비 1% 안팎이다. 아베 전 총리도 방위비 증액과 관련해 "국채로 (재원을) 조달하면 된다"며 적극적으로 발언해왔다.

시마다 전 차관의 연임을 기정사실로 여겼던 방위성 내에선 '깜짝 인사'라는 반응이다. 방위성의 한 간부는 "아베와 시마다가 가까운 것은 모두가 안다. (총리)관저가 (이를) 잘 생각하지 않은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이번 인사를 놓고 집권 자민당 내에선 연말 국가안보전략 등 3대 안보 전략문서의 개정을 앞둔 시점에서 "시마다의 교체는 아베와 기시다 사이에 대립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고 요미우리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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