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방'에 협박..."소련제 무기, 전쟁터 배치전 파괴할 것"
2022-06-18 22:33


우크라이나전쟁 자료사진. [TASS]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우크라이나에 소련제와 러시아제 군사장비를 지원하고 있는 서방 국가들을 대상으로 러시아가 "전장에 배치되기 전에 군사장비를 파괴하겠다"는 엄포를 놨다. 우크라이나 편에 선 구 바르샤바조약기구 회원국들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부총리는 18일 자국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들이 유럽 전역에서 러시아가 소련 시절에 바르샤바조약기구 회원국들에 제공했던 여러 종류의 무기를 수집해 수리한 뒤 우크라이나군에 전달하고 있으며, 부품도 그렇게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와 싸울 것이며, 이 장비들이 전장에 투입되기 전에 파괴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보리소프 부총리는 또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과정에서 포획된 서방 장비와 무기는 연구를 위해 러시아의 해당 연구소들로 전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 동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옛 소련 무기는 수호이(Su)-25 공격기와 밀(Mi)-17 다목적 헬기 등이다. 슬로바키아는 러시아제 방공미사일시스템 S-300을 제공했으며, 폴란드는 옛 소련제 전차 T-72 약 250대와 다연장로켓포 '그라트', 곡사포를 우크라이나에 보냈다.

구 바르샤바조약기구 소속인 이들 국가는 우크라이나에 추가적으로 무기 지원을 공언한 상황이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과거 자국이 지원한 무기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수단으로 자국을 향하는 결과를 낳는 셈이다.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이뤄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전선은 러시아의 우세로 이어지고 있따.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최근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장거리 고정밀미사일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서 미제 155mm 곡사포 M777을 운용하는 우크라이나군 4개 소대와 '그라트' 다연장로켓포로 무장한 4개 소대 등을 파괴했다"고 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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