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반발 매수세로 상승…유럽증시·유가도 소폭 상승
2022-06-22 07:12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식 트레이더가 주가 변화를 보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2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1.47포인트(2.15%) 오른 30,530.2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9.95포인트(2.45%) 상승한 3,764.79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70.95포인트(2.51%) 뛴 11,069.30으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전날 ‘노예해방의 날’을 기념해 휴장했었다.

지난 한 주간 주가가 크게 하락한 여파로 이번 주 첫 거래일인 이날 재료 부재 속에 주가가 오름세로 출발했다.

S&P500지수는 지난주 5.8% 하락했고, 나스닥과 다우지수는 같은 기간 4% 이상 떨어졌다. S&P500지수의 전주 하락률은 2020년 3월 이후 최대였다.

최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0.75%포인트라는 공격적인 긴축과 그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주가는 크게 밀렸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가 내년 경기침체에 들어설 가능성을 30%로 기존의 15%에서 상향했다. 전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미국의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40%로 올린 바 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수석 주식 전략가는 아직 주가에 경기침체 가능성이 덜 반영됐다며 경기침체가 발생할 경우 S&P500지수가 3,000선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RBC 캐피털 마켓츠는 경기침체 근방에서 주가는 평균 32%가량 하락했다며 이러한 종류의 약세에서 S&P500지수가 이번에는 3,262포인트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1년간 10%의 실업률, 2년간은 7.5%, 5년간은 6%의 실업률을 감내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서머스와 전날 전화 통화했다면서도 최근 경제 상황과 관련해 경기침체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 22~23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상·하원에서 반기 의회 증언에 나선다.

파월 의장이 7월 회의에서도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오는 7월에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0.7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상당히 합리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바킨 총재는 파월 의장이 제시한 0.50%포인트~0.75%포인트 인상 범위에 대해 “매우 합리적으로 느껴지는 범위”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경제 지표에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5월 전미활동지수가 0.01로 집계돼 전달 수정치인 0.40과 시장 예상치인 0.35를 모두 밑돌았다.

전미활동지수가 ‘0’인 것은 미국 경제가 역사적인 성장 추세로 확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수치는 전달보다 경기 확장세가 둔화했다는 의미지만, 역사적 평균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의미다.

기존 주택 판매는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5월 기존주택 판매(계절 조정치)는 전월 대비 3.4% 감소한 연율 541만 채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치 560만 채보다 적었으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5월 기존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40만7600달러로 사상 최초로 40만달러를 넘어섰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으며, 에너지 관련주가 5% 이상 올랐고, 임의소비재와 필수소비재, 헬스, 기술, 금융 관련주가 모두 2% 이상 올랐다.

켈로그의 주가는 회사가 3개 부문으로 분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2% 가까이 올랐다.

스피릿 항공의 주가는 제트블루가 인수 제안가를 주당 33.50달러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7% 이상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감원 소식을 확인해준 가운데 9%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일시 반등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다 리서치의 비라지 파텔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이는 여전히 ‘데드 캣 바운스(장기 하락 후 일시적 반등)’처럼 보인다”라며 올해 잘 나갔던 에너지나 유틸리티 업종을 지난주 투자자들이 기꺼이 내던졌다는 것은 이번 하락세가 후반기에 들어섰음을 시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여전히 매도세가 “더 갈 것”으로 예상했다.

UBS의 마크 해펠레 최고투자책임자는 마켓워치에 “침체 위험은 커지고 있고, 미국 경제의 연착륙 달성은 점점 어려워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S&P500지수의 내년 순익 추정치를 2%가량 낮췄고, 포워드 주가수익비율(P/E)을 17.9배에서 16.6배로 하향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8.1%로 전일의 88.5%에서 높아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4포인트(2.71%) 하락한 30.19를 기록했다.

▶유럽증시, 경기침체 우려 속에도 소폭 상승=같은 날 유럽 주요국 증시는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20% 오른 13,292.40으로 장을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75% 뛴 5,964.66으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은 0.42% 오른 7,152.05, 범유럽 지수 유로 Stoxx50은 0.70% 상승한 3,494.00을 각각 기록했다.

유럽 증시는 지난주엔 세계 경기침체 우려로 크게 흔들리며 급락했으나 이번 주에는 다소 안정된 분위기다.

IG의 애널리스트 크리스 보샹은 AFP에 “위험선호가 다소 살아났는데 아마 이는 이번 주엔 중앙은행 금리 결정이 없기 때문이고, 일시적인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OANDA 트레이딩 플랫폼의 선임 애널리스트 크레이그 얼람은 “증시가 조금 회복됐다고 해서 위안을 받으면 안 된다”며 “경기침체 전망은 점점 더 기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 저가 매수 속에 1% 상승=뉴욕유가는 수요 증가 기대와 지난주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9달러(0.99%) 오른 배럴당 110.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WTI 가격은 11.11달러(9.21%) 떨어졌다.

주식 등 위험자산이 오름세를 보인 데다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살아나며 유가는 장 초반부터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공급 우려가 완화된 점은 유가 오름세를 제한했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한에도 중국과 인도 등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렸다는 소식은 유가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를 완화했다.

전날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5월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을 크게 늘렸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가는 중국이 5월에 러시아산 원유를 하루 206만 배럴 수입했다며 이는 전체 중국 원유 수입량의 18%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5월 기록한 하루 133만 배럴(전체 수입의 13%)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패터슨은 마켓워치에 “러시아산 원유의 대규모 할인은 중국 매수자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이었을 것”이라며 “이론상 러시아산 원유가 더 많이 중국이나 인도로 가는 것을 보게 된다면 세계 시장이 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에 대처하는 것이 더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약세론자들은 미국의 원유채굴 장비 수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원유 공급이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발표된 베이커휴스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가동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한 주간 4개 늘어난 584개로 집계됐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가동 에너지 채굴 장비 수는 7개 늘어난 740개를 기록했다.

에프엑스프로의 알렉스 쿠프시케비치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앞으로 몇 주간 세계 경제에 부정적 깜짝 소식이나, 주식시장 폭락 등과 같은 이유로 유가가 100달러나 심지어 90달러까지 조정될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다만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에는 대부분 브렌트유 기준으로 유가가 90달러~12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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