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시진핑·푸틴의 브릭스 확대 움직임 지연시킬 것”
2022-06-22 07:51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가운데) 인도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3일 화상으로 진행하는 제 14차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도 참여한다. [신화·로이터·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비동맹 중립외교 노선을 걷고 있는 인도가 23일(현지시간) 열리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에서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에 대안을 내려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 예정이라고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이 올해 의장국을 맡은 14차 브릭스 정상회의는 시진핑 주석이 화상으로 주재하며 푸틴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모두 참석한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측은 정상회의에서 도출하는 어떤 공동성명도 중립을 지키도록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중국·러시아가 회의를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선전적 승리를 거두려는 데 활용하는 시도도 막을 거라고 인도 관리들은 말했다.

이번 정상회의 주제는 ‘수준 높은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 글로벌 발전의 새 시대를 함께 열자’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자국을 견제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오커스(AUKUS·미국, 영국, 호주의 3국 안보동맹), 쿼드(Quad·미국, 인도, 일본, 호주의 4개국 비공식 안보회의체)에 맞설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는 관측이 많다.

모디 정부는 특히 브릭스의 몸집을 키우려는 중국의 움직임을 지연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새 회원국을 추가하려면 기준을 결정해야 한다는 식으로 주장하면서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에 참여하고 러시아산 원유 구입량을 늘려 비난을 받은 인도가 중국·러시아 중심의 세계 질서 구축 시도에도 거리를 두는 것이다.

2009년 형성된 브릭스는 이듬해 남아공을 회원국으로 받은 뒤 새 국가를 넣지 않았다. 브릭스는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에 대항하려고 만든 신개발은행(NDB)에 지난해 방글라데시, 이집트, 아랍에메리트(UAE), 우루과이 등 4개국을 참여시키는 등 회원국 확대 움직임을 보여왔다.

이런 맥락 속에서 시진핑 주석은 24일엔 기존 브릭스 정상 외에 신흥국 지도자까지 초대해 온라인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인도 외무부는 정상회의를 앞둔 지난 21일 낸 성명에서 “브릭스는 모든 개발도상국의 공통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는 플랫폼이 됐다”며 “정상들은 대테러, 무역, 보건, 전통의학, 환경 등의 분야에서 브릭스 내 협력, 전염병 퇴치, 다자기구 개혁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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