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SMIC 러에 반도체 공급 드러나면?...美상무장관 “폐쇄 조치 취할 것” 엄포
2022-06-30 11:26


에브릴 헤인스(왼쪽)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AP·로이터]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중국 최대 반도체 업체 SMIC가 러시아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걸로 드러나면 폐쇄하겠다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전날 러시아의 군과 방위산업을 지원했다고 알려진 중국 업체 5곳을 무역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는데, 압박 강도를 배가하는 발언이 이어진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로이터 등에 따르면 러몬도 장관은 이날 상무부 주최 콘퍼런스에서 “SMIC 또는 다른 중국 반도체 회사가 러시아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것으로 밝혀지면 어떻게 될까?”라며 “우린 그들을 폐쇄할 것이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전 세계와 중국에 있는 거의 모든 반도체는 미국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써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필요하면 그 약속을 이행할 작정”이라고 덧붙였다.

러몬도 장관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미국·동맹국의 수출 통제 이후 러시아로 가는 반도체 글로벌 수출은 90% 급감했다고 전했다. 항공우주 부문에 대한 통제도 러시아가 매출을 올리고, 군용 항공을 지원하는 능력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는 예비부품을 조달하려면 향후 4년간 상업 항공기의 절반에서 3분의 2 가량을 띄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수출제한이 민주주의를 가장 잘 보호하는 방법의 중심”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미국과 37개국의 수출통제가 작동 중이라고 언급, “불행히도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에 지속적인 기간 동안 수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러몬도 장관과 같은 콘퍼런스에 참석한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여전히 우크라이나의 대부분을 점령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17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헤인스 국장은 “우린 계속 푸틴 대통령을 보고 있는 위치에 있다”며 “우리가 이전에 갖고 있던 것과 사실상 동일한 정치적 목표를 그(푸틴)는 갖고 있다고 우린 판단한다. 즉 그는 우크라이나의 대부분을 차지하길 원한다”고 했다.

정보당국은 충돌이 가까운 미래에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한 3가지 평가 시나리오가 있다고 헤인스 국장은 설명했다. 구체적으론 러시아군이 치열한 충돌 속에서 점진적 전진을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목표를 향한 돌파구는 없는 상태가 펼쳐질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했다.

아울러 ▷러시아군의 주요 돌파구 확보 ▷우크라이나로선 러시아가 점령한 헤르손 등 남부의 다른 지역 인근에서 승리를 달성하며 최전선을 안정화하는 데 성공 등이 시나리오에 들어 있다고 헤인스 국장은 전했다. 그는 “요약컨대 전쟁의 그림은 매우 암울하다”고 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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