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G7 향해 “셔츠리스...역겨운 광경”
2022-06-30 11:26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에서 열린 카스피해 연안 정상회담에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AP]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이 과거 상의를 탈의하고 찍은 사진을 두고 농담을 주고받은 주요 7개국(G7) 정상들의 발언에 발끈하며 서방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29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매체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은 카스피해 연안 정상회담을 마친 뒤 자신을 조롱한 G7 정상들을 향해 “그들이 허리 까지, 허리 아래로, 어떻게 탈의를 하기를 원했는지 모르겠다(I don‘t know how they wanted to undress)”며 “하지만 역겨운 광경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 26일 독일 바이에른주(州) 엘마우성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모인 G7 정상들은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푸틴 대통령의 과거 상의 탈의 승마 사진을 조롱하듯 언급했다.

당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우리 모두가 푸틴 대통령보다 강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푸틴 대통령이 상의 탈의를 한 것처럼 재킷을 벗을지 물었다. 이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상의 탈의를 하고 승마를 하자”며 맞장구쳤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양국이 나토에 가입하는 것은 걱정될 만한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단지 나토의 군사 및 인프라 시설이 스웨덴과 핀란드에 설립된다면 러시아가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양국의 나토 가입으로 러시아와 관계가 악화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기존 입장을 반복하며 ’특별군사작전‘의 종료 시한을 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의 ’특별군사작전이 그대로 진행 중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궁극적인 목표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해방과 러시아 안보를 보장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작전 목표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술이 달라졌을 수는 있지만 러시아 군대는 여전히 움직이고 있고,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러시아군이 쇠퇴하고 사기 저하를 겪고 있다는 서방의 분석을 일축한 것이다.

더 나아가 그는 러시아군이 민간인 목표물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거듭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민간인 목표물을 공격할 필요가 없다”며 “우크라이나 크레멘추크에서 발생한 쇼핑몰 피격사건은 테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유혜정 기자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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