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핵심 부품사 CFO “반도체 재료價 내년까지 상승”
2022-07-05 13:01


[쇼와덴코 홈페이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대만 반도체 업체 TSMC에 핵심 재료를 공급하고 있는 일본의 종합소재 기업 쇼와덴코가 추가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5일 보도했다.

소메미야 히데키 쇼와덴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상황이 최소 2023년까지 크게 개선하지 않을 것 같다”며 가격 인상 방침을 밝혔다.

이 회사는 앞서 올해 12차례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혼란과 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급등한 에너지 가격, 엔화 약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는데, 반도체 재료 가격을 또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제품 생산을 줄일 것으로도 알려졌다.

쇼와덴코는 TSMC 뿐만 아니라 인피니온에도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료 가격 인상은 반도체 업체가 이익을 내는 데 부담이 되고, 궁극적으론 반도체 가격을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소메미야 CFO는 “올해 재료 업계의 모든 업체에 공통된 큰 주제는 고객사에 우리와 공유하도록 설득할 수 있는 비용 부담이 얼마나 되느냐는 것”이라며 “현재 시장 움직임은 이전에 계산했던 금액의 두 배를 요구토록 한다”고 말했다.

도요증권의 야수다 스즈키 애널리스트는 “다른 부품사와 재료 공급사가 어려운 시장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쇼와덴코만 가격을 올리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5월 TSMC와 삼성전자가 고객사에 가격인상 방침을 통보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소메미야 CFO는 이날 인터뷰에서 수익성이 나지 않는 상품, 계약 판매를 종료하기 시작했다고도 말했다. 쇼와덴코의 주가는 지난 12개월간 31% 하락했고, 올해 남은 기간 철수할 부문을 고민할 거라고 그는 덧붙였다.

소메미야 CFO는 원자재, 천연자원의 가격 상승 외에 엔화 약세가 또 다른 도전과제라고 지목했다. 미 달러화 대비 엔화는 23년만에 최저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JP모건체이스 출신으로 지난해 소니에서 쇼와덴코로 자리를 옮긴 소메미야 CFO는 “현재 엔화의 움직임은 엔화 약세가 원재료의 가격을 더 밀어올린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기업으로서 취할 수 있는 엔화 대응 조치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했다.

그는 “상승하는 재료비용이 긍정적인 건 없다”면서도 “고객의 가격 인하 요구를 수용하는 데 익숙해진 직원들이 장기적으로 적절한 가격 책정이 회사와 고객에게 좋을 거라고 주장하는 데 더 강해졌다”고도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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