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유럽 가스...노르웨이 연안 석유 노동자들 “임금 올려달라”
2022-07-05 16:28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 있는 유럽 최대 에너지 기업 에퀴노르 본부 건물.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러시아의 유럽행 가스 공급 중단에 이어 이번에는 노르웨이 석유·가스 노동자 파업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이미 천정부지인 천연가스 가격에 상승 압력을 더하는 위기가 돌출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연안 노동자들이 이날부터 오는 9일까지 일정으로 총파업에 돌입했다.

해양 유전 노동조합인 레데르네 연맹의 오둔 잉바르센 대표는 “파업이 시작됐다”고 알렸다.

유럽 최대 에너지기업인 에퀴노르는 이날 총파업으로 북해 유전 3곳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에퀴노르는 파업으로 인해 하루 석유와 가스 생산량이 8만9000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르웨이 석유가스협회는 파업이 6일까지 진행될 경우 노르웨이 전체 하루 가스 생산량의 13%, 전체 석유 생산량의 6.5%가 줄어 들 수 있다고 예측했다. 협회는 만일 파업이 오는 9일까지 이어질 경우 노르웨이 하루 가스 생산량의 거의 4분의 1, 석유의 15%가 감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날 파업은 구드룬, 남 오세베르그, 동 오세베르그 유전 등 3곳에서 시작됐다. 크리스틴, 히드런, 아스타 한스틴, 티리한스 등 다른 4곳이 6일 파업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밖에 레데르네 연맹에 소속된 다른 3곳이 9일까지 파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파업을 앞두고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최고로 뛰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날 유럽 천연가스 벤치마크 가격인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은 10% 급등했다. 이날 종가는 MWh 당 162.94유로로 3월 8일 이후 최고가다.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올들어 이미 두 배가 됐다.

러시아의 유럽행 가스 공급은 수년 만에 최저 수준이고, 미국의 주요 가스 수출 시설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데 이번 파업으로 공급 우려는 극도로 높아졌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jshan@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