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 벤츠 C300 AMG 라인] 빠른데 조용하기까지…살 수 없다는 것이 ‘최대 단점(?)’
2022-07-09 12:01


메르세데스-벤츠 C300 AMG라인 정측면 디자인 [원호연 기자]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는 컴팩트 세단을 의미하는 C세그먼트의 대명사가 된 대표 모델이다. 8년 만에 6세대 완전 변경모델로 돌아온 ‘C300 AMG’ 라인 역시 C클래스의 명성에 어울리는 호쾌한 주행 성능과 편안한 승차감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C클래스는 벤츠의 기함인 S클래스의 우아한 디자인과 편의성으로 ‘베이비 S클래스’라는 애칭이 붙으며 국내 출시부터 관심이 쏠렸다. 상위 트림인 C300 AMG라인은 보다 강인한 전면 디자인으로 날렵함까지 갖춰 디자인적인 만족감까지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C300 AMG라인 디자인의 핵심은 삼각별 로고가 패턴으로 들어간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모서리가 둥근 사다리꼴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위로 갈수록 살짝 전면으로 기울어 앞으로 튀어 나갈 듯한 이미지를 준다. 짧은 전면 오버행(차축과 차 끝 사이 거리)과 범퍼 양 끝에 크게 자리한 에어 인테이크 역시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요소다. 보닛 위 파워돔은 그 속에 강력한 파워의 엔진이 자리한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C300 AMG라인 후측면 디자인 [원호연 기자]

벤츠 S클래스에서 최초로 선보인 디지털 라이트도 눈길을 끈다. 디지털라이트는 단순히 빛을 비추는 역할을 넘어서 특정 이미지를 투사하고, 다양한 각도로 빛을 뿌려 운전자와 직접 소통하는 기술이다.

내부 인테리어 역시 S클래스의 디테일을 그대로 옮겨왔다. 11.9인치 세로형 센터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 정보와 공조 상태 등 다양한 정보를 시원스럽게 운전자에게 전달한다. 간단한 터치로 차량 내 다양한 기능도 제어할 수 있었다. S클래스에 처음 선보인 2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돼 지문 인식을 통해 사용자 로그인이나 음성 인식도 가능하다.

특히 자체 내비게이션 정보를 구축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산 브랜드 못지않게 세세하고 정확한 내비게이션 정보를 제공하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다만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은 센터 디스플레이에 투사돼 사용성이 떨어졌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통해 눈으로 보는 실제 사물에 투사하는 수준으로 개선되길 기대해본다.


메르세데스-벤츠 C300 AMG라인 스티어링 휠[원호연 기자]

시트는 단순하면서도 몸을 단단하게 잘 잡아준다. AMG라인 특유의 D컷 스티어링 휠은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정전식 버튼이 4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좋았다.

서울 북악스카이웨이와 내부순환도로 등을 통해 경험한 C300 AMG 라인의 주행 성능은 흠잡기 어려웠다. 보통 독일 브랜드의 C세그먼트 차량은 단단한 승차감으로 주행 안정성을 높이는 경향이 있다. 이 경우 롤링과 피칭을 잡더라도 도로 요철 등 노면상태가 과도하게 전달돼 승차감이 다소 나빠질 수 있다. 그러나 벤츠는 승차감 자체는 부드럽게 세팅했으면서도 코너링 시 차체는 안정적으로 잡았다. 기술적 우위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한두 체급 이상의 차량을 타고 있는 듯 만족감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메르세데스-벤츠 C300 AMG라인 실내 디자인 [원호연 기자]

48V 온보드 전기 시스템을 갖춘 4기통 2ℓ 가솔린 엔진에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가 탑재된 벤츠 C300 AMG라인은 최고출력 258마력에 추가로 20마력의 힘을 더할 수 있다. 최대토크도 40.8㎏·m에 달해 강력한 주행 성능을 원하는 2030세대 드라이빙 마니아에게 부족함이 없다.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도 잘 걸러 마치 조용한 집 안 거실에 앉아있는 듯 편안함이 느껴졌다. 자동차 전용 도로에서는 벤츠의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인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 플러스’를 믿고 잠시 긴장을 풀어도 좋다.

만족감이 큰 벤츠 C 클래스지만 아직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만나기는 쉽지 않다. 반도체 등 부품 수급 부족으로 한국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C클래스의 신규 등록 대수는 출시 첫 달인 지난 4월 1203대로 신차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모았지만 5월에는 371대로 4분의 1로 줄었다. 지난달에는 160대에 그쳤다. 하루빨리 반도체 수급난이 풀려 좀 더 많은 소비자가 6세대 벤츠 C클래스의 진가를 경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벤츠 C300 AMG 라인의 가격은 6800만원(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인하 및 세제 혜택 반영 기준)이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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