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아키에 여사 대면 7분 만에…아베 전 총리 숨 거뒀다
2022-07-09 07:21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와 부인 아키에 여사가 2007년 4월 미국을 방문해 워싱턴D.C. 앤드류 공항에 내리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8일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67) 전 일본 총리는 부인 아키에 여사(60)가 치료 중인 병원에 도착한 후 7분 만에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NHK 등에 따르면, 아키에 여사는 아베 전 총리가 피격 당한 8일 오전 도쿄에 머물고 있었다. 총격 소식이 전해지자 아키에 여사는 한 시간 후인 오후 12시 25분쯤 고속 열차 신간센을 타고 도쿄 시부야의 자택에서 사건이 발생한 나라현으로 출발했다.


8일 아베 전 총리가 치료 중인 나라현립의대부속병원으로 들어가고 있는 아키에 여사. [NHK방송 캡처]

오후 3시 40쯤 교토에 도착한 아키에 여사는 양손에 가방을 든 채 나라현으로 향하는 급행 전철에 올랐다. 이후 오후 4시 30분쯤 아베 전 총리가 치료중인 가시하라시의 나라현립의대병원과 가장 가까운 역인 야마토야기역에 도착했다. 아키에 여사는 10명 이상 경호원의 보호를 받으며 몸을 숙인 채 대기 중인 차량에 탑승해 5시가 되기 직전 병원에 도착했다.

그로부터 10분도 채 지나지 않은 오후 5시 3분 아베 전 총리는 숨을 거뒀다. 의료진은 아베 전 총리가 "병원 이송 때부터 이미 심폐정지 상태였다"며 "목 2곳에 총창이 있었고, 총알은 심장에 이르러 살리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아베 전 총리와 아키에 여사 [닛케이]

아베 전 총리와 아키에 여사는 1984년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의 주선으로 처음 만나 2년 반 교제 후 1987년 6월 결혼했다. 아키에 여사는 '밀크 카라멜'로 유명한 일본 최대 제과회사인 모리나가(森永) 공동창업주의 외손녀이자 마츠자키 아키오 전 사장의 딸이다. 보수적인 아베 전 총리에 비해 자유분방하고 활달한 성격의 아키에 여사는 '가정 내 야당'으로 불리며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두 사람 슬하에 자녀는 없다.

자민당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아키에 여사가 자유롭게 행동한 것은 아베 전 총리 덕분이다"며 "(아키에 여사가) 큰 충격을 받고 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9일 오전 5시55분쯤 아베 전 총리의 시신을 태운 운구차가 나라현립의대병원을 빠져나와 도쿄 자택으로 향하고 있다. [MBSNEWS 캡처]

아키에 여사는 9일 오전 6시쯤 나라현립의대병원을 나와 도쿄로 향하는 아베 전 총리의 시신 운구차 뒷자리에서 모습이 포착됐다.

앞서 아베 전 총리는 8일 오전 11시 30분께 나라시의 한 역 근처에서 유세하다가 전직 해상자위대원이 쏜 총을 맞아 사망했다. 그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심폐 정지상태였다.



cheon@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