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총리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야마가미 데쓰야 용의자(사진 오른쪽) 모습. [AP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살해한 테러범 야마가미 데쓰야는 한 번에 6발이 발사되는 살상력을 갖춘 사제총기를 썼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0일 "야마가미가 경찰 조사에서 아베 전 총리를 공격할 때 산탄총과 같은 구조인 사제 총기를 반복적으로 개량해 살상력을 높여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수사 당국 관계자는 사건 현장에서 압수한 사제총기를 "길이 40cm, 두께 20cm 크기로 두 개의 금속제 원통을 목제 판에 테이프로 묶어 고정한 형태"라고 했다.

이 총기는 한 번 발사하면 원통 하나에서 탄환 6발을 쏠 수 있는 구조로 개조됐다.

실제로 일본 나라현 경찰은 아베 전 총리가 있던 지점으로부터 20m 가량 떨어진 도로변에 정차한 유세차량 차체에서도 탄흔 여러개를 확인했다.

경찰은 한 번에 발사되는 탄환 개수, 비거리 등으로 볼 때 사제총기의 살상력이 상당한 위력으로 개조됐다고 결론 내렸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10일 오전 일본 나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

앞서 야마가미는 지난 8일 오전 11시30분께 일본 나라현에서 자민당 참의원 선거 후보를 지원 유세한 아베 전 총리에게 약 7m 앞까지 접근해 사제총기를 발사했다.

아베 전 총리는 심폐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과다출혈로 숨졌다.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빠진 종교에 아베 전 총리가 영상 메시지를 보낸 것을 보고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야마가미가 경찰 측에 "어머니가 신자이고 많은 액수를 기부해 파산했다"며 "반드시 벌을 줘야 한다고 원망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나라현 경찰은 야마가미의 혐의를 이날 살인으로 전환해 나라지검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