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와 KK Group은 지난 9일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양사 최고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GS25의 말레이시아 출점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사진 우측부터 정재형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장(전무), KK그룹 창립자 회장 Datuk Seri Dr. KK Chai. [GS리테일 제공]
‘K-편의점’이 K팝과 드라마 등 한국 문화의 인기를 기반으로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몽골 3개국에서 빠르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K편의점은 특히 말레이시아에 3사가 모두 진출해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말레이시아 현지 거대 유통업체인 KK 그룹과 말레이시아 출점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파트너사인 KK그룹은 현지에서 편의점 KK마트 610개를 운영하는 현지 로컬 편의점 업계 1위 회사로 호텔, 리조트 등도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내년 중 말레이시아에 GS25 1호점 및 5년 내 500호점 출점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제휴 형태는 GS리테일이 로열티를 받는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이다. 현지에서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파트너사와 계약해 가맹 사업을 하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은 한국 브랜드를 잘 살리면서 빠른 현지화 전략이 가능하다. GS25까지 진출을 선언하면서 말레이시아에서는 한국 편의점 3사가 경쟁하게 됐다. 말레이시아는 아세안 국가 중 인당 GDP 3위 국가로 인구 전체 평균 연령이 28.5세로 젊어, 편의점 사업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해 4월 쿠알라룸푸르에 첫 점포를 낸 CU는 최근 100호점을 냈고, 지난해 6월 진출한 이마트24는 20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CU의 100호점 돌파는 최초 목표인 1년 내 50호점 개점을 2배 가량 앞당긴 것으로 말레이시아 편의점 업계 역대 최단 기간 성과다. 향후 CU는 5년간 500개점 이상, 이마트24는 5년내 300호점까지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GS25는 말레이시아에는 첫발을 내딛지만 2018년 진출한 베트남이 핵심 진출지역이다. 현재 GS25는 베트남에서 약 160여점이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현지 일반인 대상 가맹 1호점을 오픈하며 출점 가속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25는 베트남에서 연내 200점 출점, 2027년까지 700여점을 출점 목표로 한다.
K편의점의 또다른 격전지로는 몽골도 있다. CU는 2018년 8월 몽골에 진출해 지난 4월 200호점까지 매장을 확대했다. 지난해 5월 진출한 GS25는 현재 70개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내에 150호점까지 늘릴 계획이다.
K편의점의 인기비결은 현지화는 물론 한국식 먹거리, 생활서비스까지 결합해 차별화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CU 말레이시아의 매출 1, 2위는 떡볶이 2종으로 한국 상품들은 전체 매출에서 60%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마트24 말레이시아에서도 컵밥, 떡볶이, 닭강정, 삼각김밥 등 K푸드를 포함한 즉석 먹거리 매출이 전체 상품의 5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GS25는 심플리쿡, 쿠캣 등 GS25의 특화 상품을 말레이시아 고객들에게 선보일 뿐만 아니라 우리동네딜리버리, 반값택배 등 한국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 플랫폼을 현지에 맞게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다. 정재형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장(전무)는 “앞으로도 브랜드 우수성, K-편의점 성공 노하우를 앞세워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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