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57조 계약파기’ 머스크 상대할 ‘초호화’ 변호인단 꾸려
2022-07-11 13:48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트위터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트위터가 인수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정조준한 변호인단을 꾸렸다고 11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등이 전했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는 머스크에게 440억달러(약 57조원) 규모의 인수 계약 이행을 강제하기 위한 소송에 나서고자 기업 합병법 전문 대형로펌 로즌&캐츠(WLRK)를 비롯해 워치텔, 립턴 등을 고용했다.

특히 WLRK는 2018년 머스크가 테슬라의 비상장사 전환을 검토했을 때, 2019년 명예훼손 혐의로 소송에 나섰을 때 머스크의 법률자문을 맡은 적이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위터는 WLRK를 고용해 이번 사건이 심리될 델라웨어 형평법 법원에서 법관을 지낸 빌 사빗, 레오 스트린 등 전관 변호사에 자문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WLRK의 파트너 변호사인 사빗은 건강보험사 앤섬, 부동산 중개사 소더비, 세계 최대규모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로버츠(KKR) 등 거대 기업이 거래나 기업 인수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찾는 'A급 변호사'로 꼽힌다.

2020년 WLRK와 손 잡은 스트린 변호사는 델라웨어 법원에서만 20년간 법관으로 일했다. 델라웨어주 대법원에서 대법관도 지냈다.

2000년 미국 최대 육류가공업체 타이슨푸드가 사업체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가 제공됐다는 이유로 쇠고기 가공업체 IBP 인수를 철회한다고 하자 타이슨푸드는 IBP를 인수할 의무가 있다는 판례를 남기기도 했다.

이번 소송의 판례가 될 수 있는 타이슨·IBP 판결은 기업이 인수합병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능력의 범위를 해석하는 방법의 근거가 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연합]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연합]

한편 머스크의 계약 파기 문제로 법정 싸움을 선언한 트위터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확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머스크와의 소송전 결과와 상관 없이 트위터의 미래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트위터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온라인 광고시장 자체가 낙관적이지는 않은 상황이며, 이런 가운데 머스크가 인수계약을 뒤집어 시장에서 트위터의 입장이 더욱 난처해졌다는 분석이다.



yul@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