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격범 ‘사형’ 점치는 日…작년에도 교수형 집행했다
2022-07-12 10:09


[유튜브 '朝日新聞社'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지난 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를 총기로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山上徹也·41)의 법정형에 이목이 쏠린다. 지난해까지 교수형 방식으로 사형을 집행해 온 일본에서 사상 초유의 총리 살해범이 어떤 형벌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닛칸 겐다이 등 현지 언론들은 11일 사형제도를 존치한 일본에서 야마가미의 사형 선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보도했다.

피해자가 1명일 경우 무기징역 또는 종신형을 선고할 가능성이 높지만, 잔인한 방식으로 계획된 공공장소에서의 범행이라는 점에서 사형 선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일본 도쿄에서 8일 시민들이 아베 신조 전 총리(67) 피격 사실을 전하는 요미우리신문 호외판을 읽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10일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를 위해 나라현 나라시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중 해상자위대원 출신 41세 남성이 쏜 총에 맞았으며 현재 심폐정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은 한 명의 용의자가 여러 명을 살해하거나 잔혹한 살인을 저지를 경우 사형을 선고한다. 야미가미가 살인을 목적으로 총기를 제작하고 치밀한 계획살인을 저지른 점, 근거리에서 연달아 발포한 점이 ‘잔혹한 살인’에 해당될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앞서 2007년 이토 잇 초 당시 나가사키 시장을 총으로 살해한 조직폭력단 간부는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지만 1심에서 사형을 선고 받은 선례도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67) 전 일본 총리가 지난 8일 나라(奈良)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가두 유세를 할 때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는 암살범 야마가미 데쓰야(41)의 모습. [유튜브 '日テレNEWS' 채널 캡처]

사형선고가 현실화 할 경우, 실제 집행될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도 일부에서 제기됐다. 일본은 아베 전 총리 집권 당시 사형을 집행했고, 이어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집권기에도 집행이 이뤄지고 있다.

가장 가까운 사형집행은 불과 지난해 12월 21일에 있었다. 기시다 총리는 취임 후 첫 집행이다. 일본 법무성은 살인죄 등으로 사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던 3명을 처형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집권기인 지난 2018년에는 지하철에 사린 가스로 수많은 인명을 해친 옴 진리교 신도 13명 등 15명의 사형을 집행했다. 2019년 12월 26일에는 일가족 살해범인 중국인 웨이웨이(魏巍)의 사형이 집행됐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10일 오전 일본 나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

한편 야마가미는 경찰에서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 탓에 일본에서 특정 종교가 확산했다고 생각해 아베를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기시 전 총리는 아베 전 총리의 외할아버지다.

야마가미는 범행 동기에 대해 특정 종교를 언급하며 "어머니가 신자이고 많은 액수를 기부해 파산했다. 반드시 벌을 줘야 한다"며 "당초 종교 단체 지도자를 노렸지만 접근이 어렵고 아베가 종교단체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보고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 대상을 (아베로) 바꿨다"고 진술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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