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色 내각 개편 눈앞…"스가 전 총리, 부총리 부상"
2022-07-12 13:31


지난 2013년 10월 3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존 케리(왼쪽부터) 미 국무장관, 아베 신조 총리,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이 손을 맞잡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지난 10일 일본 참의원(상원)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의 압승을 이끈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르면 다음달 하순께 개각과 자민당 간부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등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부총리 등으로 기용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 내각에서 부총리는 통상 재무상을 겸한다.

스가 전 총리는 자민당 내 파벌에 소속되지 않은 무파벌 의원 사이에서 영향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우익 성향 야당인 일본유신회와도 관계가 돈독하다. 아베 전 총리의 사망으로 스가 전 총리 주변에선 "이제 스가 전 총리만이 두 정당과 조율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기시다 총리가 향후 개각 등에서 스가 전 총리와 그 주변 의원을 대우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아사히는 덧붙였다.

내각 중 기시 노부오 방위상과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시 방위상은 아베 전 총리의 동생이고, 하기우다 경제산업상은 아베 측근이다.

기시다 총리가 개각과 자민당 간부 인사를 통해 아베 전 총리가 이끌던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세이와카이'(아베파) 소속 인사들을 대거 교체할지 주목된다.

마이니치신문은 "분배 중시를 내건 (기시다) 총리에게 아베 전 총리는 성장을 중시하는 '아베노믹스'의 계승을 요구했다"며 "(기시다) 총리가 강조하는 재정 (건전성) 재건 노선에도 (아베 전 총리는) 방위비 확대를 주장하며 견제했다"고 전했다.

온건 성향 파벌인 '고치카이'(기시다파)를 이끄는 기시다 총리는 강경 보수 성향인 아베파와는 정책적으로 거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재 자민당 내 파벌구도를 보면 아베파가 93명(이하 소속 국회의원)으로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2위는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이 이끄는 '모테기파'(54명), 3위는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수장인 아소파(49명)다. 기시다파는 44명으로 4위에 그친다.

아베 전 총리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아베파의 영향력 저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시다 총리가 2, 3위 파벌과의 결속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기시다파로서는 아베파보다는 모테기파와 아소파가 정책 지향이 가깝고, 두 파벌은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선거 때 대체로 기시다 총리를 지지했다.

자민당 간부는 아베파의 동향을 주시하겠지만 "앞으로 3개 파벌(기시다파·모테기파·아소파)이 정권 운용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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