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격범 모친, 통일교에 헌금만 ‘10억’…자택도 팔아 기부”
2022-07-14 07:49


선거 유세 중이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총으로 쏴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41)가 지난 10일 일본 나라현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아베 신조(67) 전 일본 총리를 살해한 전 해상자위대원 야마가미 데쓰야(41)가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할아버지 토지를 마음대로 팔아 종교단체에 쏟아 부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의 기부액수가 총 1억엔(한화 약 9억5300만원)에 달한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나왔다.

일본 요미우리TV 등은 13일(현지시간)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야마가미 데쓰야의 모친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옛 통일교 일본 교회에 낸 헌금이 약 10억 원(1억 엔)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야마가미가 조사 과정에서 특정 종교단체에 앙심을 품게 된 경위를 상세히 얘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야마가미의 모친은 헌금을 내기 위해 1999년 조부로부터 상속받은 토지와 가족 4명이 함께 살던 단독주택을 매각했다. 주택을 매각하기 전과 후에도 이어진 헌금으로 인해 모친은 2002년 파산 선고까지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야마가미는 해상 자위대에 자원입대했다. 형은 정신병을 앓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여동생은 모친과 함께 사라져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다.

야마가미 어머니가 매각한 토지와 자택의 가치는 약 5000만엔 상당(약 4억7600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야마가미 어머니는 2002년 8월 21일 파산선고를 받았다.

야마가미 어머니가 파산선고를 받을 때 가족은 집세 월 7만엔 가량 임대 아파트에서 거주했다. 야마가미는 동창생 등에게 종교 활동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해왔다고 한다.

통일교의 전 신자는 야마가미의 어머니에 대해 “어머니가 열심히 종교를 믿고 활동해왔다. 근처 사람에게도 ‘마음이 더러워지면 안 된다’며 종교를 권유했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매체는 어머니가 종교 단체에 헌금한 총액이 1억엔에 달하며 이 같은 정황을 수사 당국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다만 통일교 측은 헌금 액수에 대한 질의에 “(금액은) 이쪽에서 발표할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2019년 한국의 통일교 지도자가 일본에 방문했을 때 화염병을 들고 덮치려 했지만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해 할 수 없었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통일교 측은 야마가미 모친이 통일교 신자인 것은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헌금 액수는 밝히지 않고 있다. 헌금에 대한 강요도 없었다는 입장이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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