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中에 극초음속미사일 뒤진 美, 공중·지상 시험발사 성공
2022-07-14 09:01


미국 공군의 B-25H스트라토포트리스 전략 폭격기가 지난 5월 14일 극초음속미사일인 AGM-183A 공중발사신속대응(ARRW·애로우) 무기를 달고 캘리포니아 에드워즈공군기지를 이륙하고 있는 모습이다. 당시 1차 시험에 성공한 미 공군은 지난 12일 2차 시험에서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에 극초음속무기 개발 속도면에서 뒤져 있었지만, 애로우 등의 시험 성공으로 추격에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 공군 홈페이지 제공]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이 최근 극초음속 미사일 2기의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나는 공중발사 형태이고, 다른 건 지상발사 시스템이다. 러시아·중국이 자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추격의 고삐를 죌 계기가 될 걸로 보인다.

미 공군은 자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만든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시험에 성공했다고 로이터가 소식통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고, 미 국방부가 이를 확인했다.

이에 따르면 미 공군은 지난 12일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공중발사신속대응무기(ARRW·애로우) 부스터를 성공적으로 시험했다.

애로우는 B-52 등 전략폭격기에 달려 있다 중고고도에서 발사돼 급상승한 뒤 탄두를 분리, 표적을 향해 내리꽂는 방식이다. 미 공군은 지난 5월 14일 캘리포니아 남부 해안에서 B-52가 애로우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이번 성공은 실전 운용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록히드마틴은 성명에서 “이번 성공적인 두 번째 시험은 극초음속 작전 속도에 도달하고 견딜 수 있는 애로우의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프로그램 책임자인 히스 콜린스 공군 준장은 “우린 부스터 테스트 시리즈를 마쳤고, 올해 하반기 전면적인(all-up-round·올 업 라운드) 테스트를 진행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올업라운드 테스트엔 부스터와 탄두가 포함된다.

극초음속미사일은 마하5(음속의 5배·약 시속 6200km) 이상의 속도로 빠르게 저고도로 날 수 있어 현재 미사일 방어 체계론 요격이 어렵다. 애로우의 속도는 마하20이다.

미 공군은 극초음속무기개발을 위해 2018년 록히드마틴과 4억8000만달러짜리 계약을 맺었고, 결과물이 애로우다.

소식통은 아울러 미국 국방부 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극초음속무기 지상발사 시스템인 오프화이어(OpFires)에 대한 첫 시험에 성공했다고 전했고, DARPA도 이를 인정했다.


미국 국방부 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진행하고 있는 극초음속미사일 지상발사 시스템인 오프화이어(OpFires)의 운용 개념도다.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제작에 참여하고 있으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과 개념상으로 유사하다. [DARPA 홈페이지]

오프화이어는 적의 방공망을 관통해 목표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타격하는 중거리 극초음속 무기 시스템이다. 개념상 미국이 최근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처럼 발사기를 사용해 미사일을 쏜다. DARPA는 2022년 회계연도에 이 시스템을 위해 4500만달러의 예산을 요청해 지원받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은 그동안 극초음속무기 개발에 나서면서 숱한 실패를 맛봤는데 노력 끝에 진전을 보인 것이다.

러시아는 이미 실제 전쟁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한 첫 나라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지난 3월 킨잘을 실전 투입했고, 미국 정부도 이를 인정한 바 있다. 킨잘은 마하 12의 속도로 2000km이상을 날아갈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마하20의 아반가르드 미사일도 실전 배치했다.

중국은 마하 10의 극초음속 미사일 둥펑(DF)-17을 실전 배치했고, ‘CH-AS-X-13’라고 명명된 대함 미사일 배치를 앞뒀다고 알려졌다.

극초음속미사일은 핵무기 못지 않은 억지력를 가진 전장의 ‘게임 체인저’라는 평가를 받지만 군비경쟁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 맬컴 데이비스 박사는 “극초음속 무기 경쟁의 시작을 보고 있다”며 “기존엔 미사일 방어 기술을 개선할 방법이 있었는데 극초음속의 경우 선제공격의 싸움이 될 수 있다. 먼저 쏘는 자가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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