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록적 인플레에 제조업 노동자 타격…민주당에 ‘악재’
2022-07-14 14:38


미국 테네시주(州)의 한 제조업 노동자가 지난 3월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치솟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율로 제조업 노동자들이 생계에 타격을 입자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불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제조업 노동자들은 공화당 지지율이 높은 ‘블루칼라’ 계층으로 통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표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미 제조업 노동자들의 시간당 평균 수입은 2014년 5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전 연간 평균보다 3.6%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물가가 상승하자 제조업 노동자들의 구매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며 “고용주들이 원자잿값 상승을 만회하고 있기 때문에 임금 인상도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민간 부문 근로자 전체의 평균 시간당 소득은 팬데믹 기간과 노동력이 부족했던 기간 동안에만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경제’였다며 여론조사에서 지속적으로 언급돼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주당과 공화당 간 경쟁이 치열한 7개 주(州) 중 5개 주는 제조업 고용 비율이 평균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올해 재선에 도전하는 공화당 소속 론 존슨 상원의원이 후보로 뛰는 위스콘신주 같은 경우, 전체 고용 중 제조업이 16.2%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이는 전국 평균 제조업 고용률인 8.4%의 두 배에 달하는 값이다.


미 노동통계국 자료

오하이오 또한 제조업 고용 비율이 12.4%로 높은 주 중 하나다. 이외에도 뉴햄프셔는 10.1%, 펜실베이니아는 9.5%, 조지아는 8.6%로 전국 평균 제조업 고용률보다 높다.

존슨 상원의원은 13일 미 노동통계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두고 “용납할 수 없다”며 “민주당 통치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비난했다. 이날 미국 CPI는 41년 만의 최고치인 9.1%를 기록했다.

같은 날 공화당 소속 JD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의제가 우리 모두를 더 가난하게 만들었다”며 “그리고 상황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의원들의 비판 수위가 높아지자, 표를 잃을까 두려워진 민주당 의원들도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기 시작했다. 민주당 소속 존 페터만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급망을 재정비하고 기업의 탐욕에 맞서기 위해 과감한 행동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민주당 소속 팀 라이언 오하이오 상원의원 후보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끔찍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6월 CPI 지수를 두고 “구닥다리 통계”라며 “에너지 가격이 월간 인플레이션 상승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 가격이 하락했다는 사실을 부각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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