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 베껴놓고” 뻔뻔한 중국, 한국서 챙긴 돈만 600억원
2022-07-20 18:50


중국 게임회사 4399네트워크의 한국법인 4399코리아가 SNS 배너광고에서 이순신 장군을 중국인으로 소개하는 오류를 범했다.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한국에서 욕 먹으면서 번 600억원 고스란히 중국으로”

모바일 게임 속 ‘이순신 장군’ 캐릭터를 중국인으로 둔갑시켜 논란이 된 중국 게임사가 매년 한국 시장에서 600억원에 가까운 돈을 사용료 명목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게임회사 4399네트워크의 한국법인 4399코리아의 2021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기타 특수관계자인 ‘광저우 4399 정보기술(Guangzhou 4399 Information Technology co.,Ltd)’ 측에 사용료 명목으로 593억원이 지급됐다.

4399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2075억원이다. 이는 전년보다 13.4%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3.3% 증가한 26억원, 당기순이익은 12.3% 감소한 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및 당기순이익의 감소 속에서도 중국으로 송금한 사용료는 같은 기간 14.2%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 폭보다 크다.

2020년에도 광저우 4399 정보기술에 지급된 사용료는 513억원이었다. 여기에 배당금으로 42억원이 중국 모회사 4399 네트워크에 지급됐다. 합하면 555억원이다. 매년 600억원에 가까운 이익을 한국법인을 통해 거둬들이고 있는 셈이다.


중국 게임회사 4399네트워크의 한국법인 4399코리아가 SNS 배너광고에서 이순신 장군을 중국인으로 소개하는 오류를 범했다.

4399네트워크는 지난 2012년 한국법인을 설립하며 10년간 한국 시장에서 중국 모회사의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해왔다. 이 과정에서 한국 게임 무단 도용과 역사왜곡 논란으로 자주 도마 위에 오르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최근 출시한 신작 모바일 게임 ‘문명정복’의 경우 광고에서 이순신 장군을 ‘중국 문명’에 속한다고 소개해 질타를 받았다. ‘문명정복’은 한국, 일본, 중국, 로마, 아랍 등 세계 8대 문명이 등장하는 모바일 전략 게임이다.

실제 게임을 하면 한국 문명의 영웅으로 선덕여왕과 이순신 장군이 등장한다. 그러나 SNS 배너 광고에서 이순신 장군을 중국 영웅으로 표기하는 결정적 실수를 범한 것이다.

4399코리아 측은 “광고 대행사의 실수”라고 해명했으나 국내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결국 해당 광고를 삭제했다.


중국계 게임사 4399코리아는 지난 2019년 ‘기적의 검’ 유튜브 광고에서 넥슨의 ‘다크어벤저3’에 등장하는 대장장이(왼쪽)와 모습이 흡사한 대장장이 캐릭터를 선보여 무단 도용 논란에 휩싸였다.

4399코리아는 이번 이순신 장군 논란에 앞서 무단 도용으로도 입방아에 올랐다. 지난 2019년 자사 인기 모바일 게임 ‘기적의 검’ 유튜브 광고에 등장한 대장장이 캐릭터가 넥슨의 ‘다크어벤저3’에 등장하는 대장장이와 똑같이 생긴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 캐릭터는 백발의 긴 머리에 덥수룩한 수염과 고글을 머리에 얹은 모습이 매우 흡사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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