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現 기후변화는 비상상황...대응예산 3조원 투입할 것”
2022-07-21 11:39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서머싯에 있는 옛 석탄화력발전소 브레이턴 발전소를 찾아 기후변화와 청정에너지와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 [AF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기후 변화는 글자 그대로 미국과 세계에 대한 존재론적 위협”이라며, 기후변화 대응에 23억달러(약 3조 176억원)를 쏟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매사추세츠주 서머싯에 있는 옛 석탄화력발전소 브레이턴 발전소를 찾아 이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그의 행보는 미국, 유럽 등 전세계가 폭염과 가뭄으로 펄펄 끓고 있는 상황 속에서 더 주목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1억명의 미국인이 고온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경악스러운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위기는 우리의 매일의 일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23억달러 규모의 연방재난관리청(FEMA) 자금을 투입, 홍수 통제와 유틸리티 시설 개조 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멕시코만 인근 70만에이커(약 2833㎢) 규모 부지에 풍력 발전 시설을 건설, 친환경 에너지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 인지 묻는 기자 질문에 “머지않아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국가 비상사태 선포는 3000억 달러(393조6000억원) 규모의 기후변화 예산안이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의 반대로 의회에서 추진이 어렵게 되자, 의회 의결 없이 대통령 권한으로 처리하겠다는 의미다.

기후변화 대응은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다. 중간 선거를 앞두고 고물가 등으로 지지율 하락에 직면한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층 결집을 위해 기후변화 대응 행보를 늘려갈 것이란 관측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는 열흘 안에 대화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 지금까지 4차례 화상회담 또는 전화로만 만났다. 두 정상의 마지막 접촉은 지난 3월 전화통화로 이뤄졌다. 그는 예정된 대화가 어떤 형식이 될 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 일행이 다음달 대만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한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와 관련해선 “군은 이것(대만 방문)이 지금 당장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할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지금 상태가 어떤 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