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시장 ‘악순환’…가격 인상에 공급 감소
2022-07-21 16:19


6월 미국 기존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41만6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상승했다. 미국 조지아주(州)의 한 주택이 매물로 나와 있다. [AP]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6월 미국 주택 가격이 거래량 급감에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주택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주택가격의 상승이 신규 주택 공급을 저해하고, 이것이 다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악순환’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20일(현지시간)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은 6월 기존주택 판매 중간 가격이 41만6000달러(약 5억4400만3000원)로 집계됐다며 전년 동기 대비 13.4% 상승했다고 밝혔다.

6월 기존주택 판매량도 512만채를 기록해 전월 대비 29만채 급감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아울러 6월 주택건설 취소율도 급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도 지난달 착공한 주택 수가 2년 연속 하락하고 신규 발급된 건축 허가 수가 전월 대비 0.6%감소했다며 추가 공급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WSJ은 가격 상승이 주택 공급까지 방해하고 있다며 신규 주택건설이 이루어질 만한 환경이 아아니라고 강조했다.

분석가들은 주택 건설업체가 신규주택을 짓기보다 이미 착공 완료한 집을 파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NAR에 따르면 건설업자 신뢰지수는 7개월 연속 하락했다.

다만 WSJ은 3개월째 미분양 물량이 몰리면서 주택 재고가 여전히 낮은 상태지만 전월 대비 늘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말 전체 주택 재고는 126만 채로, 전월 대비 9.6% 증가한 수치다.

여러 요인의 결합으로 주택 수요는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미 모기지은행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전주의 주택담보대출 신청건수가 전주대비 6.3% 감소했으며, 이는 22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빅스텝’을 감행했기 때문이다. 연준은 이달 말 진행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주택가격과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결합이 주택 시장을 바꿨다”며 “주택구매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경제적인 문제로 높은 가격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커트 랭킨 PNC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물가 상승은 소비자 심리를 악화하고 계약금을 저축할 수 있는 능력을 약화한다”며 이에 “사람들이 주택 구입을 고려할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수요와 가격 상승이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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