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폭염 등 이상기후에 “지도자들이 관심 가져야” 촉구
2022-07-22 17:26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현지시간) 성 베드로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바티칸 사도궁의 집무실 창가에서 주일 삼종기도를 집례하고 있다. [교황청 공보실 제공]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현지시간) 성 베드로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바티칸 사도궁의 집무실 창가에서 주일 삼종기도를 집례하고 있다. 교황은 이날 훈화에서 다음 주로 예정된 캐나다 방문이 "참회의 순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에서는 가톨릭교회가 위탁 운영했던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 3곳에서 1천200구 이상의 원주민 아동 유해가 발견돼 충격을 줬다. [교황청 공보실 제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폭염을 비롯한 이상기후가 이어지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 지도자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두고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1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피조물 보호를 위한 세계 기도의 날’ 메시지를 통해 “세계 지도자들은 전쟁·보건 위기 등에 쏟는 것과 같은 수준의 관심을 두고 기후 변화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우리의 자매이자 어머니인 지구가 고통 속에 울고 있다”며 “지구는 파괴 행위를 끝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 위기에 노출된 가난한 사람들은 계속 강력해지는 가뭄과 홍수, 폭염의 영향 속에 가장 심하게 고통받는다”면서 “하느님을 찬양하는 그들이 찬양을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유한 국가들은 생태학적으로 빚을 지고 있다. 지난 2세기에 걸쳐 환경 오염을 가장 많이 일으켰기 때문”이라며 “비극적이지만 감미로운 노래가 흐른 뒤에는 신음하는 외침이 뒤따른다”고 꼬집었다.

이번 메시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속적으로 보여온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의 연장선 상에 있다.

교황은 지난 2015년 6월 '찬미 받으소서'(Laudato Si)라는 제목의 환경 회칙을 처음 만들어 화석 연료 사용으로 초래되는 지구 온난화와 식수 오염, 생물 다양성의 감소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는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나온 교황의 '환경 회칙'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에도 2016년에는 환경 보호를 가톨릭의 자비 덕목에 추가할 것을 제안하고, 2019년에는 글로벌 석유 회사 최고경영자들을 바티칸으로 초청해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나서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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