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웹툰에 한복입은 커플이 왜 나와?” 정체 알고보니
2022-07-24 18:51


중국 최대 웹툰 플랫폼 ‘콰이칸(快看)’에 연재 중인 웹툰 ‘전주이가민박(全州李家民宿)’. [콰이칸 홈페이지]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갓 쓰고 댕기머리한 남녀가 왜 중국 웹툰에?”

중국 최대 웹툰 플랫폼 ‘콰이칸(快看)’에 한복을 입은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를 다룬 작품이 이달부터 연재를 시작해 화제다. ‘콰이칸’은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5000만명에 달하는 중국 내 유명 웹툰 플랫폼이다.

‘전주이가민박(全州李家民宿)’이라는 제목의 이 웹툰은 이달 6일부터 콰이칸에서 매주 수요일 1회차씩 공개되고 있다. 3회까지 공개된 현재 누적 조회 수는 377만회 기록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고유의 한복과 한식 등을 모두 중국 문화라고 억지 주장하며 역사 왜곡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해당 웹툰의 등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최대 웹툰 플랫폼 ‘콰이칸(快看)’에 연재 중인 웹툰 ‘전주이가민박(全州李家民宿)’. [콰이칸 홈페이지]

자세히 들여다보면 웹툰의 제작자 소개란에는 전북 전주시와 국내 중소 웹툰 콘텐츠기업 ‘마루창작소’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주시가 처음으로 중국인을 겨냥해 제작한 웹툰이다. 전주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중국인들에게 전주의 명소를 알리고,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이번 웹툰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웹툰은 실제로 전주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중국 여성이 전주여행에서 한국 남자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전주에 있는 한옥마을을 비롯해 객리단길, 전주향교, 자만벽화마을 등 관광명소와 전주비빔밥, 전주콩나물국밥 등 전주의 다양한 이색 음식 등이 웹툰에 등장한다.

전주시는 중국 내 최대 웹툰 플랫폼인 콰이칸에 웹툰을 연재하며 전주시의 매력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중국 최대 웹툰 플랫폼 ‘콰이칸(快看)’에 연재 중인 웹툰 ‘전주이가민박(全州李家民宿)’의 한 장면과 실제 전북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내 대나무숲. [콰이칸 홈페이지, 전주한옥마을 페이스북]

특히 전주 한옥마을에 놀러간 남녀 주인공이 한복대여점에서 한복과 꽃신을 고르는 에피소드에선 한글이 그대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남자 주인공은 갓과 도포를 착용하고, 여자 주인공은 댕기머리와 함께 머리 위에 얹는 배씨댕기를 한 채 한옥마을을 거니는 장면이 등장한다.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를 그대로 묘사한 만큼 그동안 역사 왜곡을 일삼던 중국 독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까지 수행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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