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자폐 스펙트럼 변호사의 성장 스토리를 다룬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소덕동 팽나무’가 위치한 경남 창원의 한 마을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마을이 주차장과 화장실·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는 ‘소덕동 팽나무’ 근황이라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드라마 상으로는 가상의 지역인 ‘경해도 기영시 소덕동’에 있는 것으로 나오는 이 나무는 실제로는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 동부마을에 있다.
26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창원북부리 팽나무' 일대에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나무는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소덕동 팽나무'로 등장했고, 최근 온·오프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연합]
해당 나무의 소재지가 알려진 뒤 마을엔 관광객들의 발길이 닿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상에 올라온 목격담에는 팽나무를 찾은 관광객들의 모습과 인근 도로에 주차행렬을 이룬 차량들의 사진이 함께 올라왔다.
팽나무의 소재지가 공개된 직후 이같은 인파가 몰리면서 인근 주민 등을 중심으로 우려 섞인 목격담고 이어지고 있다. 인근 주민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팽나무 언덕 올라가는 길에 무덤이 있는데 어린 아이들이 많이 밟고 다닌다”며 훼손을 우려했다. 동부마을 옆 동네 사는 주민이라는 또다른 누리꾼도 “드라마에서 인기가 많이 생겨서 구경 오시는 분이 많다. 즐겁게 보고 가되, 쓰레기는 가져가 달라. 쓰레기가 많아 어르신 분들과 마을 사람들이 치우느라 고생하신다”고 호소했다.
26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창원북부리 팽나무' 일대에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나무는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소덕동 팽나무'로 등장했고, 최근 온·오프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연합]
창원시는 팽나무 인근 관리를 위해 쓰레기통을 3곳에 설치하고,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친 공중화장실은 빠른 시일내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주차문제는 인근에 임시 주차장을 설립할 마땅한 공간이 없어 현장 답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그간 발생할 교통혼잡은 경찰 측이 교통지도를 실시해 정리할 예정이다.
한편 소덕동 팽나무가 화제가 되면서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전날인 25일 해당 나무의 형태, 수령 등을 근거로 볼 때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고 판단하고 천연기념물 지정조사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