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두 달 연속 ‘자이언트스텝’…韓美 금리 역전
2022-07-28 09:23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7일(현지시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지난 달에 이어 또다시 0.75%포인트 인상한 뒤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다음 (FOMC) 회의에서 이례적인 큰 폭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어 파월 의장은 미국의 강력한 노동시장과 최저 수준의 실업률을 예로 들며 “현재 미국이 경기침체 상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강조했다.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이미 혹은 조만간 경기침체를 초래한다는 시장의 공포를 진정시키는 데 주력한 것이다.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40여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경험하고 있는 미국이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초강경 대응책을 내놓지 않고서는 ‘백약이 무효’한 물가 상승세를 꺾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로써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가 2년 반 만에 역전된 가운데, 우리 정부는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하며 신속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관련기사 2·3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성명을 내고 기준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1.50~1.75%에서 2.25~2.50% 수준으로 상승, 한국 기준금리(2.25%)보다 높아졌다.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진 것은 2020년 2월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이날 연준은 1994년 이후 28년 만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이례적으로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급격한 금리인상 이후 일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연준은 물가잡기에 우선 초점을 둔 강경 노선을 당분간 이어갈 방침을 재확인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별도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률이 너무 높다”며 “다음 FOMC 회의에서도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다음 FOMC 회의는 오는 9월로 예정돼 있다.

연준은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이날 성명을 통해 연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인도적·경제적 차원에서 심대한 위기이고 인플레이션 위험을 더 가중시키고 있다”며 “2%대 물가 상승률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결정했으며,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대차대조표 축소 역시 애초 계획대로 진행하는 등 양적 긴축을 지속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한편, 한국보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높아진 상황에 대해 정부는 빠르게 움직였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추 부총리는 미국의 금리 인상 결정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국내 금융시장 안정에 주력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결정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면서 “오늘 새벽 국제금융시장이 이번 FOMC 회의 결과를 무리 없이 소화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어 “한미 정책금리 역전으로 외국인 자금 유출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과거 세 차례 역전 상황에서 국내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은 순유입을 유지한 바 있다”면서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글로벌 이벤트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자본 유출입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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