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계부채 사상 첫 16조弗 ‘훌쩍’
2022-08-03 11:16


미국 가계부채가 사상 최초로 16조달러(약 2경992조원) 선을 넘어섰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리면서 대출 비용이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가계의 신용카드 빚이 큰 폭으로 쌓이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 2분기 총 가계부채 규모가 16조1600억달러(약 2경1207조원)로 전분기(15조8400억달러·2경776조원) 대비 2% 증가했다고 밝혔다.

뉴욕 연은은 보고서를 통해 주택융자 잔액이 2070억달러(약 272조원)나 급증하고 자동차 대출 등이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미국 가계부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발발 직전인 2019년 4분기보다 2조달러(약 2626조원) 이상 늘었다고 지적했다.

주목할 지점은 신용카드 관련 지표다. 신용카드로 인해 발생한 가계 부채 잔액은 2분기 들어 460억달러(약 60조원)나 늘었다. 1999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지난 1년으로 범위를 넓혀서 보면 신용카드 부채 잔액은 1000억달러(약 131조원)나 늘어 전년 대비 13%나 늘었다. CNN비즈니스는 “신용카드 부채는 다른 형태의 가계 부채에 비해 이율이 높다는 점에서 가계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연준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빠른 속도로 높이고 있는 상황인 만큼 신용카드 부채 잔액이 늘어났다는 것은 위험신호”라고 분석했다.

지난 2분기엔 2억3300만개의 신용카드 신규 계좌가 개설되기도 했다.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CNN비즈니스와 인터뷰한 경제 전문가는 “기록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부담을 느낀 가계가 신용카드 지출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소비자들의 저축을 줄이도록 강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미 노동통계국이(BLS)이 발표한 6월 개인저축률은 5.1%로 2009년 8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뉴욕 연은은 대다수 미국인들이 강력한 고용 시장을 바탕으로 예정대로 빚을 갚고 있으며, 부채가 연체 상태로 전환되는 비율 역시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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