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햇살...‘안심은 금물’...수도권 내일부터 또 최대 80㎜
2022-08-10 11:14


10일 새벽 대전 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서구·유성구 일대 도안신도시를 관통하는 진잠천 산책로가 물에 잠기고 있다. [연합]

중부지방에 ‘물폭탄’을 발생시킨 비구름대가 남하하면서, 10일에는 충청권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8~9일 이틀간 폭우가 내렸던 수도권과 강원도에서는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심해서는 안 된다. 비구름대가 11∼12일 다시 수도권으로 북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추가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더운 공기 간 세력 싸움 끝에 현재 비구름대가 충청권으로 내려간 상태다. 서울 등 수도권에 오늘(10일) 비가 내릴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이어 “정체전선으로 인한 비구름대가 다시 북상, 내일(11일)과 모레(12일) 다시 수도권으로 올라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비구름대가 오르내리는 폭이 100㎞ 안팎이기 때문에 기상학적으로는 두 세력 간 힘의 균형이 이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1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충청권, 경북 북부 내륙, 전북 북부 100~200㎜(충청권 많은 곳 300㎜ 이상) ▷경기 남부, 강원 영서 남부, 전북 남부, 울릉도·독도 50~150㎜ ▷서울·인천·경기 북부·강원도(영서 남부 제외), 경북권(북부 내륙 제외) 20~80㎜ ▷제주도 남부·산지, 서해5도(이상 11일), 전남권, 경남권 5~40㎜다.

실제로 서울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이날 오전 2시∼2시30분 모두 해제됐다. 서울 지역 일별 강수량을 살펴본 결과 물난리가 심했던 8일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8일에는 ▷기상청(동작구 신대방동) 381.5㎜ ▷서초 354.5㎜ ▷금천 342.5㎜ ▷강남 326.5㎜ ▷현충원(동작구 사당동) 308.5㎜ ▷송파 307.5㎜ 등의 비가 쏟아졌다. 9일에는 강수량이 좀 줄었지만 ▷은평 198.0㎜ ▷도봉 188.5㎜ ▷강북 150.5㎜ ▷김포공항(강서구 공항동) 146.3㎜ ▷광진 140.5㎜ 등 여전히 많은 비가 내렸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8일부터 매우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추가로 내리는 많은 비로 인해 피해가 우려된다”며 “산사태, 옹벽, 축대 붕괴 등이 우려되는 지역에서는 사전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제주도, 경남권, 호남권, 대구 등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12일까지 당분간 최고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겠고, 밤사이 열대야(밤최저기온 25도 이상)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신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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