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구단주 소유 러 철강업체, 북미 자회사 매각 추진
2022-08-11 05:59


로만 아브라모비치. [AF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러시아 재벌이자 영국 축구팀 첼시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최대 주주인 러시아 철강업체가 북미 자회사의 매각을 추진한다고 로이터, 타스 통신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철강업체 에브라즈는 북미 자회사 매각을 위해 인수 제안을 받고 있다.

에브라즈는 "매각이 북미 사업의 가치를 제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직원 수가 7만명에 달하는 에브라즈는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지분 약 29%를 소유하고 있으며, 러시아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광산 및 철강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에브라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에 가해진 서방의 제재로 인해 3월 말 채권 이자 지급 만기일에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는 등 부도 위기에 몰렸다.

아브라모비치 역시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등의 제재로 자산이 동결되면서 회사의 위기가 심화했다.

5월에는 영국 정부가 자국에 본사를 둔 에브라즈의 자산을 동결 조치했고, 그 무렵 에브라즈의 주식 가치는 전쟁 전과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알렉세이 이바노프 에브라즈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최근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회사의 지배구조와 경영에 있어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매각을 추진 중인 에브라즈 북미 자회사는 영국 정부의 제재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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