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 김후곤·여환섭·이두봉·이원석
2022-08-16 17:30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진태 전 검찰총장(왼쪽)이 16일 오후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 회의에 앞서 위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군이 4명으로 압축됐다.

16일 법무부에 따르면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김후곤(57·사법연수원 25기) 서울고검장, 여환섭 법무연수원장(54·24기), 이두봉(58·25기) 대전고검장, 이원석(53·27기) 대검찰청 차장검사(성명 가나다순) 등 4명을 차기 총장 후보로 한동훈 장관에게 추천했다.

법무부는 “위원회가 심도있는 논의를 거친 후, 공정과 정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수호하며, 정의와 상식에 맞게 법을 집행할 검찰총장 후보자 4명을 선정해 법무부장관에게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가 추천한 4명의 후보는 총장 공석 상황 발생 후 법무부와 검찰 내에서 유력한 차기 총장 후보로 줄곧 거론돼 온 인사들이다. 이들 중 2명은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지만, 다른 2명은 윤석열 사단으로 꼽히지 않는다.

고검장급 최선임인 여환섭 법무연수원장은 검찰 내 인정받는 특수통 검사 중 한 명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과거 대검 중수부에서 함께 일했지만 측근 인사로는 분류되지 않는다. 대검찰청 중수2과장,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대변인, 대검찰청 반부패부 선임연구관 등을 지냈다. 2018년 6월 청주지검장으로 기용되면서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마찬가지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 대검 대변인 등을 거친 김 고검장도 특수수사와 기획 업무에서 두루 인정받아 왔다. 지난 4~5월 검찰 수사권 제한 입법 국면에서 김 고검장은 방송에 출연하고 페이스북에 관련글을 게재하며 적극적인 반대에 나서기도 했다. 김 고검장도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여 원장과 함께 ‘비(非) 서울대’ 출신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고 검찰 내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두봉 대전고검장은 대검 중수부가 론스타 사건을 수사하던 2006년 당시 검찰연구관으로 윤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대표적인 윤석열 사단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일 때 4차장과 1차장, 검찰총장일 때 대검 과학수사부장으로 보좌하기도 했다. 이 고검장은 ‘강골검사’로 소신 있게 수사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만 유우성 씨 보복기소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약점이 있다.

3개월 간 총장 직무대리를 맡아온 이원석 대검 차장검사가 총장으로 기용될 경우 취임 후 ‘과도기’를 거칠 필요 없이 조직을 이끌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 이 차장검사는 그동안 총장 공석 상황에서 직무대리를 맡았던 간부들과 달리 적극적으로 전면에 나서 검찰을 지휘했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함께 근무하기도 했다.

이 차장검사가 발탁될 경우 또 다시 총장 기수를 크게 건너뛰어 임명하는 상황이 된다. 고검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들은 24~27기인데, 이 차장의 기수가 이들 중 가장 낮기 때문이다. 연수원 기수가 앞선 고위간부들이 사직하면 인사를 다시 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거론된다.

한 장관은 이르면 이번 주 이들 가운데 한 명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청할 전망이다. 최종 1인의 후보가 정해진 후에는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야 한다. 때문에 빨라도 신임 총장은 9월 중순 이후 임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법무부가 개정을 추진 중인 검찰 수사개시 관련 규정에 더불어민주당이 반발하고 있어 인사청문회 조율 과정에서도 여야가 대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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