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도 전쟁 상황 느끼게”…EU 이달 말 관광비자 중단 논의
2022-08-19 15:45


지난 7월 28일 핀란드 한 국경검문소에서 러시아 관광객들이 유럽연합(EU) 지역으로 입경을 위해 줄 서있다. [AF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유럽연합(EU)이 이달 말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관광비자 발급 중단 등 규제를 논의한다.

18일(현지시간) 키예프인디펜던트에 따르면 EU 행정부격인 집행위원회(EC)의 아니타 히퍼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달 말로 예정된 EU 외교장관 회의에서 비공식적이지만 러시아인 관광 비자 발급 금지를 논의 안건에 추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바 요한슨 EU 내무 담당 집행위원은 오는 9월 초에 러시아인 관광 비자 발급 제한 조치를 내린 핀란드와 라트비아를 방문해 당국과 추가 논의를 하기로 했다.

러시아인의 EU 국경 관문인 핀란드는 9월 1일부터 러시아인에게 발급되는 관광비자 건을 10분의 1로 줄이기로 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라트비아는 이달 초부터 러시아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EU국가인 에스토니아, 체코도 이 규제를 적용 중이다.

이 규제는 애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제안했다. 그는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인에 대해 1년간 여행을 금지하고, 아울러 서방에 거주하는 러시아인을 추방할 것을 요청했다.

이 규제에 찬성하는 이들의 입장은 분명하다.

알렉산드르 스투브 전 핀란드 대통령은 과거에는 러시아와의 비자 자유화를 지지했지만, 최근 CNN에 "슬프지만, 러시아 시민들도 전쟁의 댓가를 느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이 국제법을 위반한 걸 러시아인도 알게 하려면 이 방법 밖에 없다"고 했다.

러시아는 EU 역내 자유통행을 규정한 셍겐조약에 따라 한 국가에서 비자를 발급 받으면 EU 내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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