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러 사령부 건물까지 ‘쾅’…우크라, ‘푸틴의 성지’ 크름 탈환작전 본격화 [나우,어스]
2022-08-21 08:16


2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름(러시아명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의 러시아 흑해 함대 사령부 건물 지붕이 우크라이나 무인기(드론)의 공격을 받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유튜브 'Guardian News'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오는 24일(현지시간)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는 전면 침공한 지 6개월이 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지나 2014년 러시아에 강제 병합 당한 크름(러시아명 크림)반도 주요 시설을 타격하는 작전을 본격화했다.

20일 미 CNN 방송,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크름반도 세바스토폴에 있는 러시아 흑해 함대 사령부 건물이 우크라이나군 무인기(드론)의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 측이 임명한 세바스토폴의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시장은 “20일 아침 러시아 흑대함대 사령부 한 건물에 드론이 충돌했다”며 “해당 드론은 사령부 건물 바로 위에서 격추됐으며, 격추된 드론이 건물 지붕에 떨어져 불탔다”고 말했다. 사상자는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어 라즈보자예프 시장은 “대공 시스템이 드론 침투를 사전에 막는 데 실패했지만, 다시 가동되기 시작했다”며 주민들에게 관련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배포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최근 크름반도 내 러시아군 주요 시설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면서 러시아군의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거대한 폭발이 발생한 사키 공군기지에선 비행장에 있던 군용기 10여대가 파괴, 러시아 흑해 함대의 항공 전력 절반 가량이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 관리들은 러시아 흑해 함대가 일련의 좌절 이후 방어 태세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지금까지도 이 폭발이 사고 때문이라 주장하지만 우크라이나 측의 공격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 밖에도 크름반도 내 탄약고가 폭발하고, 이로 인해 인근 변전소가 불에 타거나 철도 교통이 마비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크름반도는 이번 전쟁의 새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이곳에서 발생한 러시아군 기지와 탄약고 연쇄 폭발이 우크라이나 측에 의한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 수복 작전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우크라이나 수뇌부는 크름반도에 대한 탈환이 이번 전쟁의 공식 목표라고 선언한 바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름(러시아명 크림)반도 내 러시아 사키 공군기지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하고 있다. 이 사건으로 비행장에 있던 러시아 군용기 10여대가 파괴, 러시아 흑해 함대의 항공 전력 절반 가량이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Guardian News' 채널 캡처]

동부 돈바스와 남부 헤르손 일대에 이어 크름반도까지 전투가 확산할 경우 이번 전쟁이 변곡점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NYT는 크름반도에 대한 우크라이나 측의 공세가 강화될 수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내부 비판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형국이라고 보도했다. ‘특별 군사 작전’이라 명명한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이 당초 예상과 달리 6개월간 이어지며 장기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본토나 러시아가 실질적으로 점령 중인 지역까지 전쟁이 확대되면서 러시아인들이 전쟁의 공포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NYT는 크름반도를 ‘러시아의 성지’라고 주장한 푸틴 대통령에게 크름반도는 중추적인 군사 기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과 가까운 안드레이 코토노프 러시아 국제문제연구회 국장은 NYT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인들이 자신들에게 전쟁의 불길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을 느끼기 시작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대한 목소리가 커질 수록 푸틴 대통령은 곤란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친(親)크렘린 성향으로 알려진 한 러시아 군사 블로거는 “우리가 지금 싸우는 건지,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어려운 상황에 처할 지라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보복 공격 등 중요 조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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