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세 입학’ 논란 박순애, 맘카페 댓글홍보 지시
2022-08-21 08:25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퇴를 발표한 뒤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박순애 전 교육부 장관이 초등학교 ‘만 5세 입학’ 논란 당시 교육부 간부들에게 ‘맘카페’에 정책 설명을 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박 부총리는 이달 4일 실장·국장·과장급이 참석한 확대간부회의에서 당시 논란을 일으켰던 초등학교 취학연령 하향 조정에 대한 정책홍보 필요성을 언급했다.

‘만 5세’ 취학은 유아 공교육 강화를 통한 국가의 교육책임 이행의 여러 대안 중 하나이고, 정책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국민 여론을 충분히 수렴할 것을 알려야 한다는 취지였다.

그는 간부들이 맘카페에 접속해 댓글 등으로 정부 입장을 설명해달라고 주문했다. 나아가 간부들이 지시사항을 이행한 결과를 요약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보고해달라고도 했다.

당시 이같은 ‘댓글 홍보’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학부모 반발이 큰 상황에서 자칫 정책 홍보가 아니라 여론 선동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결국 내부 반발로 지시는 철회됐다.

박 전 장관은 이 회의 나흘 뒤인 8일 만 5세 입학 논란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후임 인선에 착수한 대통령실은 정책 실패를 의식, 교육비서관을 교체하고 정책기획수석을 신설했다. 박 전 장관을 비롯한 김인철 후보자의 낙마에 따른 부담감으로 인선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dingdong@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