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끌던 수레서 폐지 '와르르'…발 벗고 나선 두 남성 정체
2022-08-24 16:53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 6차대로에서 한 할머니가 끌던 수레에서 폐지가 쏟아졌다. [SBS 방송화면]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도로 한복판에서 수레를 끌던 한 할머니가 폐지를 쏟자 두 시민이 발 벗고 나서 도운 장면이 화제다.

24일 SBS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6시40분께 서울 강서구 6차대로에서 한 할머니가 수레를 끌다 높이 쌓여있던 폐지가 한순간에 무너지자 멈춰섰다.

마침 바뀐 보행자 신호에 할머니 혼자 수습하려 했지만 다시 신호가 바뀌었다. 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 6차대로에서 한 할머니가 끌던 수레에서 폐지가 쏟아지자 두 남성이 발 벗고 나섰다. [SBS 방송화면]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 6차대로에서 한 할머니가 끌던 수레에서 폐지가 쏟아지자 두 남성이 발 벗고 나섰다. [SBS 방송화면]

이때 한 차량이 안전지대로 들어섰고 두 명의 남성이 내렸다. 두 남성이 신속하게 할머니를 도와 폐지를 한곳에 모은 후 수레에 쌓았다. 알고 보니 남성들의 정체는 서울 강서경찰서 소속 김원태 서장과 김현수 경사였다.

SBS가 입수한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는 김 서장과 김 경사가 할머니를 도와 떨어진 폐지를 수레에 실은 뒤 안전하게 끈으로 고정하고 떠나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 6차대로에서 한 할머니가 끌던 수레에서 폐지가 쏟아졌다. 이에 차량을 타고 지나가던 서울 강서경찰서 소속 김원태 서장과 김현수 경사가 폐지 수습을 도왔다. [SBS 방송화면]

김 경사는 SBS에 “서장님과 카풀을 해서 출근하던 중 수레 위쪽에 쌓아놓은 폐박스 중 일부가 무너진 것을 목격했다”며 “할머니가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시는 걸 보고 도와드려야 하지 않나 생각할 때쯤 옆에 타고 있던 서장님이 ‘우리가 도와드리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경사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 경찰관 중 누구라도 그런 상황이었으면 주저 없이 도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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