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환경공단, 경주서 방폐물 2단계 ‘표층 처분시설’ 공사 착공
2022-08-27 20:27


26일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홍보관 코라디움에서 열린 2단계 표층처분시설 착공식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김병진 기자]

[헤럴드경제(경주)=김병진 기자]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26일 경주 홍보관 코라디움에서 원전에서 나오는 저준위 방사성폐기물(방폐물) 처분을 위한 표층처분시설의 착공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차성수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이철우 경주시의회 의장, 한국수력원자력, 주민대표 등이 참석했다.

지난 2014년 완공된 1단계 동굴처분시설에 이어 추진되는 2단계 표층처분시설은 경주시 문무대왕면 일원에 들어서는 국내 최초의 저준위 방폐물 처분시설로, 12만 5000드럼(1드럼 200ℓ 기준)을 땅위에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인 처분고를 조성한다.

기존 동굴처분시설은 지하 130m 수직동굴에 방폐물을 쌓아두고 관리하는 시설로 중준위 이하 방폐물 10만 드럼을 수용할 수 있으나 표준처분시설은 지표에 설치한 처분고에 방폐물을 채운 뒤 밀봉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표층처분시설과 관련해서는 2015년에 건설 인허가를 신청했으나 이듬해인 2016년 경주 지진이 발생하면서 규모 7.0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5중 다중차단구조로 내진 성능을 강화해 지난달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건설 허가를 받았다.

총사업비 2621억원이 투입돼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된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세계에서 6번째로 동굴처분 기술과 표층처분 기술을 모두 확보한 국가로 거듭나며 지역인력 고용 등 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차성수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이번에 2단계 표층처분시설을 착공 하게 돼 동일 부지안에 동굴처분시설과 표층처분시설이 함께하는,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됐다"고 밝혔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2단계 표층처분 시설 공사가 무사고로 완벽하게 건설돼 원전에 이어 방폐물 분야도 세계 기술 선도국으로 도약하도록 시가 적극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단계 동굴처분시설의 건설·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2단계 표층처분시설도 국민 안전을 최우선에 놓고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창양 장관은 착공식 이후 인근에 있는 월성원자력본부를 방문해 고준위 방폐물 건식저장시설(맥스터)과 신월성 2호기(주제어실·습식저장조) 등의 운영 현황을 점검했다.



kbj765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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