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까지 전국 ‘가을비’ 내려…태풍 ‘힌남노’는 북상 중
2022-08-30 11:14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린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물빛광장분수 인근에서 우산을 쓴 시민이 한강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추위를 재촉하는 가을비가 31일까지 전국에 내린다. 당초 한반도를 지나칠 것으로 예상됐던 제 11호 태풍 ‘힌남노’는 북상해 우리나라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수요일인 31일까지 전국에서 돌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는 것으로 예보됐다. 31일 전국이 흐린 가운데 새벽까지 수도권 지역에 비가 내리고, 충남권과 전라권, 강원영서와 일부 경북남부동해안 지역은 오전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강한 비가 내리면서 일부 지역은 최대 120㎜ 이상 비가 내린다. 중부지방, 전북북부, 서해 5도 등 지역에서 30~80㎜ 비가 내리고, 비가 많이 내리는 경기남부, 강원 남부 지역 등에서는 120㎜이상 폭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갑작스러운 가을비는 우리나라 남서쪽에 있는 차가운 저기압이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탓에 생겼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쪽에 저기압이 접근하면서 차가운 공기와 따듯하고 습한 공기가 충돌했고, 그로 인해 발생한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가 내리면서 기온은 어제보다 낮아졌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주요 도시 날씨는 ▷서울 18.4도 ▷인천 18.5도 ▷수원 19.0도 ▷춘천 18.5도 ▷강릉 19.0도 ▷청주 18.8도 ▷대전 19.0도 ▷전주 23.1도 ▷광주 25.9도 ▷제주 31.1도 ▷대구 22.6도 ▷부산 26.4도 ▷울산 23.0도 ▷창원 23.4도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오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럽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하는 한편, 천둥번개가 치는 곳은 시설물 안전을 꼭 살펴줄 것을 당부한다”며 “서해상과 남해상, 제주도 해상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니 해상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초 우리나라에 직접적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던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한반도 남쪽 바다를 향해 북진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힌남노는 일본 오키나와 동쪽 약 930㎞ 부근 해상에서 매우 강하게 움직이고 있다.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중인 힌남노는 30도 내외의 고수온역을 통과 중인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북쪽으로 고개를 돌린 힌남노가 우리나라에 직·간접 영향을 줄 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게 기상청 측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이동 경로와 강도가 현재까지는 매우 불확실하다”면서 “일본 오키나와 부근 고수온역에서 강도가 강해지겠지만 해양과의 상호작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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