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직종과 회사 규모 등을 불문하고 신입사원의 경우 첫 4~5년 동안 하루 18시간씩 일하게 해야 한다는 한 인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인도 봄베이쉐이빙컴퍼니(BSC)의 설립자이자 CEO인 샨타누 데쉬판데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젊은 근로자들에게 일을 숭배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 같은 제안을 했다.

데쉬판데 CEO는 “이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젊은 신입사원들의 경우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을 고려하기엔 너무 이르다”고도 주장했다.

이 같은 데쉬판데 CEO의 발언에 대해 인도 SNS 상에서는 비난과 분노의 글이 쇄도했다. 데쉬판데 CEO가 ‘독소적인 직장 문화’를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대량해고가 일반화된 인도 스타트업의 상황 속에 데쉬판데 CEO가 불합리한 장시간 노동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데쉬판데 CEO가 장시간 노동에 대해 추가적인 임금을 지급하겠다는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기업들은 장시간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 경우 대부분 조기에 번아웃에 시달려 경력 전체를 위태롭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데쉬판데 CEO는 이 같은 비난에 대해 “18시간 근무에 대한 증오가 너무 지나치다”며 직장 문화에 대해 토론하려는 모든 시도를 환영한다고 의견을 남겼다.

한편, 데쉬판데 CEO는 앞서 지난 2020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봉쇄로 침체가 발생한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인도인들이 향후 2~3년간 주당 최소 64시간을 일해야 한다고 제안해 거센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