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귀포 해상으로 접근하는 ‘초강력’ 태풍 힌남노…국내 영향 미칠 듯
2022-09-01 14:06


1일 오전 10시 기준 태풍 ‘힌남노’ 예상 경로. [기상청 제공]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한반도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다. 5일 오전 서귀포 해상 부근까지 접근하는 힌남노는 한반도 상륙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칠 예정이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대만 동쪽 해상에 있는 힌남노는 ‘초강력’ 태풍으로 세력을 유지하면서 대만 타이베이 동남쪽 510㎞ 해상을 지나 남서진하고 있다. ‘초강력’ 태풍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면 건물도 붕괴할 수 있는 수준이다.

2일 늦은 오후부터 북쪽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된다. 오는 5일 이후부터 태풍 경로를 예상하긴 어렵지만 한반도의 상륙 여부와 상관없이 국내에 강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기상청 측 설명이다.

기상청은 현재 힌남노가 5일 오전 서귀포 남남서쪽 약 470㎞ 부근 해상까지 근접한 후 6일 오전 9시께 서귀포 동북동쪽 약 180㎞ 부근 해상까지 근접해 대한해협을 지나는 경로로 이동할 것으로 예보했다. 다만 이 예보는 3일 이후 경로가 지금까지도 매우 불투명해 당분간 계속 바뀔 수 있다.

그러나 태풍의 세력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전국이 태풍의 직·간접적 영향에 편입된다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기상청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기상청은 태풍의 경로보다 강도에 따른 국내 영향 여부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힌남노의 크기는 한반도의 2~3배에 달한다. 태풍의 중심 이상 면적만으로도 우리나라 전국을 뒤덮을 정도다.

기상청에 따르면 미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힌남노가 대만 동쪽 해상에 정체하는 동안 태풍 중심기압이 910~915hPa로 유지돼 태풍 강도가 약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는 남해상의 높은 해수면 온도가 태풍과 마주하면서 강한 세력이 유지될 가능성이 커서다.

3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 100~200㎜(많은 곳 300㎜ 이상), 전남 남해안과 경남 해안 50~100㎜, 경북 남부·전남(남해안 제외)·경남 내륙 10~60㎜, 강원 영동·경북 북부·전북 5~30㎜다. 태풍이 북상하는 북위 30도를 통과하면 산지 해안 중심으로 최대 500㎜ 이상의 강수량이 예측된다. 시간당 강수량은 50~100㎜이며 해안가 중심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50m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의 영향으로 4일부터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우 예보분석관은 “지난 2016년 9월 유사한 경로로 이동했던 태풍 ‘차바’ 당시 제주 윗세오름의 강수량이 659.5㎜이었는데 이때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으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강한 바람으로 인해 폭풍해일이 일어나 저지대가 침수될 수 있다”며 “산사태나 건물 공사 현장, 옥외 간판 등의 시설물이 파손될 수 있어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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